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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 아르고나비스 - Argonavis from BanG Dream! 리뷰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7. 10. 12:21

    이미지 출처

    아르고나비스 from 뱅 드림!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이세계물과 함께 많이 보이는 장르가 아이돌/밴드물이다. 애니 속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들이 실제로 공연도 하고, 게임 등 다른 매체로도 확장되어서 상품화되는 시스템이다. 애니메이션 DVD 판매량이 현저히 급감하고 있는 요즘, 업계에 남겨진 유일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다. 음악, 공연 또 게임으로 2차 3차적으로 소비되기 위해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아이돌 그룹과 밴드들의 성장기를 통해 팬들을 유입하는 입문서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당연하지만 여성 아이돌 그룹은 남성팬, 남성 아이돌 혹은 밴드는 여성팬의 취향 저격을 위해서 다양한 외모, 성장배경, 멤버들이 모이기까지의 서사가 존재한다. 거기다가 여러 그룹들 사이의 라이벌 관계, 협력 관계, 기획사 간, 혹은 같은 기획사 안에서의 갈등도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보면 캐릭터 중 한 명, 그룹 중 하나는 맘에 들 수밖에 없다. 소비력이 높은 팬이라면 만화, 애니메이션 DVD, 음반, 스마트폰 게임, 오락실 게임, PC게임 등 소장해야 할 상품이 많아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 것이다. 많은 라이트 팬에게 판매하기보다는, 소수의 열혈팬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하려는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다. 

    새로운 애니가 나오면 호기심에 처음 몇 편 정도는 보고 있는데 끝까지 본 아이돌/밴드물은 아직 없었다. 최근에 보기 시작한 '아르고나비스'가 아마 처음으로 완결을 볼 밴드 애니가 아닐까 싶다. 13편까지 보았는데 지금까지의 밴드의 성장과정이 꽤 흥미롭다. '아르고나비스'라는 밴드명이 확 끌리지도 않았고, 3D 애니의 부자연스러움이 도드라져서 불변하게 느껴졌음에도 난 왜 1편을 보고 또 2편을 찾아보았을까? 며칠 혹은 일주일의 공백은 있었지만 13편까지 날 계속 찾아보게 만든 그 힘은 무엇인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 비현실적으로 순수한 음악 청년 이야기: 대학생들인데 음악을 대한 순수한 열정만으로 밴드를 결성했다. 내가 일본 애니에 제대로 꽂히게 된 계기가 '피구왕 통키'였다. 왜 올림픽 종목도 아닌 피구에 그렇게 목숨을 거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비야낭 거리면서도 계속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을 '아르고나비스'를 보면서 느끼고 있다. 인생은 역시 먹고사는 것 말고, 쓸데없는 것에 몰두할 때 재밌는 걸까?

    - 여성향 애니의 배려 : 귀찮게 따라다니는 여성팬도 없고, 여친을 사귀는 멤버도 없다. 다들 잘생기도 음악도 잘하는데 공연에 구경 와줄 여사친 한 명조차 없음. 이런 비현실적인 설정을 모르는 척 속아주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연애 청정구역 ㅋㅋ 인간관계가 밴드 내, 그리고 다른 밴드와의 갈등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다. 

    - 퀄리티 높은 음악: 애니 속의 음악이라고 해서 대충 제작되지 않았다. 나중에 음반, 공연, 게임으로도 재소비 될 콘텐츠라서 처음부터 힘을 쏟은 티가 난다. 밴드 음악이라고 해서, 그저 록발라드나, 비주얼계도 아니고 팝 기반의 록에다가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건전가요st 가사가 신선하다. 거기다가 더 실력이 좋은 것을 나오는 라이벌 밴드인 '자이로액시아'의 음악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헤비한 록이라서 상큼 발랄한 '아르고나비스'의 음악이 약간 식상해질 즈음 나오는 '자이로액시아'의 어두침침한 음악이 균형을 맞춰준다. 단짠단짠?

    -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최애캐: 밴드의 꽃은 역시 보컬인지라 가운데 검정머리인 '나나호시 렌'이 보컬 천재라는 설정으로 나온다. 성도 만화 주인공 같은 (맞지만) 나나호시 (일곱 개의 별)에, 성격도 소년만화 주인공 같아서 꿈만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키보드와 작곡 천재에다가 사실 못하는 게 없는 야구소년이었던 키쿄 리오가 맨 오른쪽 비교적 짧은 머리. 맨 오른쪽에 기타리스트는 고료 유우토는 자신의 기타 실력에 콤플렉스가 있는 밴드의 리더. 천재가 아니라는 설정이 인간적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 핑크머리에 실핀 꽂은 애는 베이시스트 마토바 와타루. 형이 라이벌 밴드 '자이로액시아'의 핵심 멤버이다. 제일 키가 작고 바가지 머리의 드러머는 시로이시 반리. 처음에는 돈만 밝히는 애로만 비치는데 다 사정이 있었고 나중에는 순수하게 멤버들을 좋아하게 된다. 추가로 라이벌 밴드 '자이로액시아'도 다양한 성격의 멤버들이 나오는데 이쪽은 사회 물을 더 먹어서 노련하고 현실적 밴드 멤버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약간 찌들고 타락한(?) 그들의 모습은 아마도 순진무구한 '아르고나비스'에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팬들을 위한 배려이지 않을까? ㅋㅋ

    - 꽤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 다들 상처가 있고, 보컬과 키보드 빼고는 열심히 연습하는 노력형 뮤지션으로 나오는 디테일한 설정이 제작진이 캐릭터 구축에 얼마나 공을 썼는지 느껴지게 해 준다. 거기다가 멤버들이 몇 번 밴드를 탈퇴할 뻔하기도 하는데 그게 말로 똑 떨어지게 설명이 되지 않는 열등감과 팀을 위한 배려 때문이었다. 나는 ***해서 ###해!라고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복잡 미묘하고 부끄러운 감정들을 끝내는 인정하고 대면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런 성장의 순간들을 지켜보는 팬들이라면 캐릭터에게 애착이 생기지 않기가 힘들 것이다.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촘촘하게 엮여 있는데, 형제간, 옛 친구와의 갈등과 감정대립도 있고, 보다

    사실 '나나'라든지 '벡'같은 다른 밴드 만화가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다, 그 만화들같이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 같지는 않은 작품이지만 이 밴드가 앞으로 어떤 신곡을 내며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긴 하다. 아이돌이나 밴드에 심드렁해진 내게 이 정도라도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칭찬해줘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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