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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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 이번주 행복의 순간들단상 2020. 3. 13. 22:27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불안한 요즘이지만 일상의 단조로움 속에서도 몇 개의 행복의 알갱이들을 발견했다. 여기에 주워 담아본다. - 옆집 강아지 옆집에는 가족의 사정상 며칠에 한 번씩 놀러 오는 강아지가 있다. 자고 가기도 하는데 마당에 혼자서 자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밤새 짖는 날도 있었다. 개의 목소리로 봐서 아직 성견이 안된 것 같다고 짐작만 했지만 담장이 높아서 몰래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다. 퇴근하고 집 앞에 주차하고 내리는데 옆 집 아저씨가 황급히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 집 앞에 서계시던 엄마는 개가 도망갔다고 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같이 개를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먼 여행을 떠난 우리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가 떠올랐다. 어디로 갔는지, 다친 것은 아닌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울면서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