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학교종이 땡땡땡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일 2019. 10. 11. 02:00
2주간의 달콤했던 방학이 끝나간다. 호주 NSW주는 (다른 주도 거의 비슷하다) 일 년에 4학기와 4번의 방학이 있다. 각 학기는 10주, 방학은 보통 2주이고 연말 여름 방학만 5주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주를 마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2주는 정말 소중하다. 특히 힘든 학생들이 많은 학기를 마칠 즈음은 정신적으로 고갈이 되어버려서 2주 방학이 꼭 필요하다. 방학 동안에는 내 직업이 뭐였지 할 정도로 학교 생각은 잊어버리고 지낸다. 물론 개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 수업 준비를 해야 하긴 한다. 하지만 가능한 최대한으로 미루고 또 미룬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제로 컴퓨터에 앉거나 책을 들춰보기는 싫은 것이다. 오늘은 의지를 총동원해서 수업자료를 빌리러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도서관에..
-
순수일 2019. 9. 20. 02:00
이제 한 주 후면 3학기가 끝나고 2주 방학에 들어간다. 이번 학기에는 두 반의 영어과목을 맡게 되었다. 두 반 중 한 반은 11명이었다가 2명이 갑작스레 귀국을 하는 바람에 9명이 되었다. 전교에서 가장 작은 반이다. 거기다가 남학생 3명이 다들 순둥순둥 한 모범생이고 나머지 여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라 면학 분위기는 내 교사 인생 역대 최고이다. 지금까지 영어를 거의 못하고 때로는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기초반 아이들을 주로 가르친 내게는 꿈만 같은 반이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어떤 수업을 계획해도 너무 빨리 끝내버려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야 한다는 것. 교사로서는 사치스러운 고민이긴 하다. 회화가 좀 되는 학생들만 시도할 수 있는 가족 오락관 스타일의 '스피드 게임'을 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