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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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네가 알려주고 간 것들단상 2019. 11. 25. 22:33
아직도 고개를 돌리면 오스카가 근처에 앉아 있을 것 같다. 오스카가 아프다는 걸 알게 된 후, 일상을 오스카에게 맞춰서 조정했었다. 오스카가 어딘가에 숨어서 낮잠을 자는 아침과 낮시간을 피해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대신 일찍 퇴근하고 집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전에는 학교 일을 퇴근 후에도 도서관에서 몇 시간씩 하고 오곤 했었는데 오스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과감하게 도서관 가기를 멈췄었다. 15년 동안, 유학을 했던 4년 동안에도, 오스카의 존재는 나의 큰 일부였다. 자칭 타칭 애묘인이었고, 힘든 시간 동안에도 내게 감정적인 의지가 되어준 귀한 존재였는데, 요새 몇 년 내가 너무 소홀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오스카는 나를 떠나면서도 내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