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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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일 2019. 9. 20. 02:00
이제 한 주 후면 3학기가 끝나고 2주 방학에 들어간다. 이번 학기에는 두 반의 영어과목을 맡게 되었다. 두 반 중 한 반은 11명이었다가 2명이 갑작스레 귀국을 하는 바람에 9명이 되었다. 전교에서 가장 작은 반이다. 거기다가 남학생 3명이 다들 순둥순둥 한 모범생이고 나머지 여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라 면학 분위기는 내 교사 인생 역대 최고이다. 지금까지 영어를 거의 못하고 때로는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기초반 아이들을 주로 가르친 내게는 꿈만 같은 반이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어떤 수업을 계획해도 너무 빨리 끝내버려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야 한다는 것. 교사로서는 사치스러운 고민이긴 하다. 회화가 좀 되는 학생들만 시도할 수 있는 가족 오락관 스타일의 '스피드 게임'을 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