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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블로그 다시 시작하다단상 2019. 9. 17. 19:52
http://www.podbbang.com/ch/17431
'실용 식당'이라는 팟캐스트에서 블로그 하기를 적극 권장하는 책을 소개하는 방송 (57-1 김민식/매일 아침 써봤니?)을 들었다. '실용 식당'에서 소개된 다른 책들의 영향 때문에 요즘 뭐든 바로 실천해보는 중이라 방송을 듣고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결심!
티스토리가 좋다고 해서 가입하려고 했더니 벌써 가입이 되어있었다! 2013년에 쓴 글들을 읽어보니 내가 쓴 게 맞나 싶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왜 그만두었는지도 전혀 생각이 안 난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생각들이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썼으면 좋았을걸 하고 아쉬움이 든다. 오늘부터 열심히 쓰면 6년 후에는 후회하지 않겠지 뭐. 티스토리에 가입하려고 시도하기 전에 블로그 이름에 대해서 잠깐 고민을 했었다.
나의 행복 백과사전'이 좋겠어. 내 일상을 행복하게 하는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 써야지. 그런데 예전 블로그가 있네? Will you sing for me? 날 위해 노래해 줄래요?
희미하게나마 블로그를 통해서 작곡한 곡을 올리고 노래를 불러줄 사람들을 찾으려던 오래된 계획이 떠오른다. 슬프게도 내가 마지막으로 작곡을 한 게 언제인지, 어느 노래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이디 2 o'clock도 블로그를 위해 만들고 그 후에 다른 곳에서는 쓰지 않았다. 꽤 잘 만들은 아이디라고 뿌듯해했었던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 청춘 상징이었던 '무지개'가 일본어로는 にじ인데 무지개 말고도 2시라는 뜻도 있어서 그걸 또 영어로 바꾼 나한테만 엄청 의미 있는 3차(?) 번역.
이 블로그 이름과 아이디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아무튼 오늘부터 다시 시작.
덧 - 내가 잊고 살아가는 기억은 도대체 얼마나 많을지 짐작도 안간다. 겨우 6년 전 일도 가물가물한데 어렸을 때 일들은 다 잊혔겠지? 아마도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같은 문제에 힘들어하고, 비슷한 것들을 바라면서 살고 있겠지. 그래서 다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
최근에 망각이 수동적이 아닌 뇌의 능동적인 기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를 접했다.
https://newspeppermint.com/2019/09/09/m-forgetting1/
나의 뇌가 나를 위해서 (?) 일부러 잊어버려준 기억들을 되찾을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일기나 블로그는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지도?
쓰면서 들은 음악 - Portishead Greatest Hits 2018 - 90년대 감성과 우울로 충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sxdR-a4U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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