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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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 KBS 다큐 인사이트 3편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1. 5. 21:36
카르투시아 봉쇄수도원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편인 3편. 1편 2편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한 한국인 봉쇄수사 가족 중 수녀인 누나의 생활이 잠깐 나온다는 것이다. 봉쇄수도원과 그 인근이 아닌 유일한 장면들인데, 예배드리는 모습, 그녀가 속한 수도회가 운영하는 무료병원의 모습이 비친다. 한국 수사의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누나인 수녀님이 1년에 한 번 허락되는 방문을 하러 봉쇄수도원을 찾는다. 수도원의 규칙 때문에 같이 식사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할머니. 얼마 전 종신서원을 한 봉쇄수사가 할머니에게 자신이 장가갔다고 웃으면서 말하자 할머니는 '거짓말~'이라며 웃으신다. 수도사가 십자가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자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며 '잘했네, 잘했어.'라고 대답한다. 종신서원을 한 자녀 두 명을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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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 KBS 다큐 인사이트 2편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1. 5. 13:13
2편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 - 가난: 영적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서 자발적 가난을 실천한다는 수사들. 35년 된 신발을 신는다는 어느 수도사. 수도사들의 밀짚모자들은 테이프로 기워져 있고, 보통 양말은 뒤꿈치가 헤어져 있었다. 왜 꿰매어서 신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남을 의식해서 꼬매는 것보다 그냥 그 자체로 신는 것이 더 자연 스러일까? 꼬매는 행위가 가난을 부정하는 것이 되는 걸까? 가끔 카메라가 수사들의 방의 물건들을 움직이지 않고 몇 초간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온다. 소박하지만 정성 스래 손질되어 있는 도구들. 책상 한편에 올려져 있는 필기도구들.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고 느꼈다. - 구멍: 식사 당번의 수도사가 중국집 철가방 같은 디자인의 나무상자들을 각 수도사에게 배달해준다. 문 옆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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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 봉쇄 수도원 - 침묵과 고독단상 2020. 1. 1. 14:08
최근에 인터넷에서 봉쇄수도원에 대한 방송이 종종 언급되길래 영상을 찾아보았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보기 시작해서일까? 마치 중세의 수도사들같이 뾰족한 후드가 달린 긴 사제복을 입은 한국인과 외국인 사제들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막이 줄곳 이어지며 설명을 하는데 사제들의 목소리는 처음 이십여분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대화가 없는 다큐멘터리라니! 하다 못해 우주나 동물 다큐멘터리도 내레이션이 깔리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게 의도된 연출이 아닌 사제들의 일상임을 알고는 더 충격에 빠졌다. 주일 점심 식사 후와 월요일의 4시간여의 산책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제들이 침묵 속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심지어 부엌에서 두 명이 일을 해도 서로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할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