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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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악의 꽃 3-4화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8. 9. 09:02
지난주 1-2화를 재미있게 봐서인지 일주일 동안 즐겁게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악의 꽃 재밌어요'라는 류의 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클릭했는데, 거기서 본 충격적인 댓글 하나. '이준기가 사실 사이코패스가 아니라서 누명 벗는 내용 같네요.'. 헉! 뭐야, 나 지금 스포일러 당한 건가? 드라마 티저가 페이크였나? 나 자신이 바보라는 걸 확인 사살당한 느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이준기가 사이코패스인가 보다 하고 드라마 속의 소소한 힌트들을 다 무시하고 넘어간 거냐, 나? 그러고 보니 2화 마지막에서 검은 후드를 쓴 남자가 이준기의 옛 동료를 살인할 때 대놓고 얼굴을 안 보여주는 연출을 한다고 생각이 들긴 했었다. 이미지 출처 tvN 새 수목드라마 "악의 꽃" 이준기-문채원-장희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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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12화까지 감상 (리뷰 및 약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7. 8. 17:24
양파껍질처럼 새로운 비밀들이 뿅뿅 드러나다가 11화 12화에서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때문에 바뀌는 서로 간의 관계, 그 미묘한 감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내용이었다. 드라마에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서든 드라마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도 이 시대와 인간관계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서도 진실의 알갱이들이 숨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얻은 인생의 교훈들 몇 가지: -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바로 단정 짓지 말고 확인을 꼭 해보자 - 자신의 아내가 첫사랑을 못 잊는다고 오해하면서 원망하며 산 남편의 인생이 불쌍해서 미안해하는 원미경 배우의 연기가 마음 아팠다. - 친하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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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 10화까지 리뷰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7. 6. 16:14
어제오늘 1화부터 10화까지 쭈욱 정주행 해버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재미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인터넷 상에서 언뜻 재미있다는 리뷰를 본 것 같아서, '아는 건 별로 없'는 상태로 보기 시작한 가족 드라마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어떤 이유로 갑자기 가족이 된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인 줄 알았는데, 실제 내용은 그 반대였다.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이 뒤늦게 얼마나 서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몰랐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었다.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어두운 역할을 연기했던 한예리가 통통 튀는 매력의 오지랖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매 회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양파 가족이다. 막장이라면 막장인데, 깔끔하고 담백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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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본대로 말하라 1편 - 12편까지 리뷰 - 스포 多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3. 16. 19:55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볼 한드가 없어서 방황하던 차에 '본대로 말하라'를 보기 시작했다. OCN의 장르물은 대부분 퀄리티가 좋다는 인상이었고, 소녀시대의 수영이 제대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흥미가 생겼다. 수영이 '핑쳐링'이라는 포토그래픽 메모리?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이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의 소유자라는 설정이 특이하면서도 능력치가 뛰어난 한 캐릭터에 의존하는 편히 가는 드라마인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주인공인 차수영(수영)에게는 어머니를 뺑소니 사고로 잃은 아픈 상처가 있는데, 그 범인을 잡기 위해서 경찰이 되고 또 광수대에 지원하게 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오현재 (장혁)은 약혼녀를 잃은 아픔과 사고로 얻은 육체적 상처로 인해 어두운 아지트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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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 마지막회까지 리뷰 (스포 有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1. 23. 05:05
수요일 목요일 회차를 한꺼번에 몰아보았는데 그동안 인터넷에서 스포 지뢰밭을 피하려고 애 좀 썼다. 다행히 너무나 만족스러운 엔딩이었다. 비현실적이어도 좋아. 현실도 힘든데 드라마 속 사람들이라도 그들만의 평행 우주에서 계속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겠거니 생각하게 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거기다가 장르적 재미, 깨알 재미, 떡밥 회수까지 다 챙긴 알뜰살뜰 역대급 엔딩이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동백이 엄마의 생과 사 신장 기부를 거부하는 동백이 엄마가 도망갔을 때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 모른다. 용식이가 나중에 동백이를 병원에 데려가면서 '제가 조금만 더 빨랐어도... '라고 말을 흐리는 부분에서 정말 낚여버렸잖아!! 그런데 의식은 잃었지만 생명은 부지한 상태였다. 엄마의 유서 속에서 밝혀진 과거의 진실.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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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 14회까지 리뷰 (스포有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0. 14:06
http://star.hankookilbo.com/News/Read/201909091018751513 13회와 14회를 보고 왔다. 제목에 스포일러 경고를 넣었으니 맘 놓고 써봐야지. 따듯한 휴먼 드라마 동백이와 용식이가 본격적으로 썸을 타는데 용식이 엄마이자 동백이의 베프인 회장님께 허락 아닌 허락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좋은 사람이면서도 아들이 동백이와 사귀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엄마 마음이 잘 표현된다. 이런 현실적인 내면의 갈등을 따뜻하게 잘 풀어낸 작가님 대단하심. 강해지는 동백이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던 동백이가 강해졌다. 노규태의 지금까지의 성추행에 대해 고소한다고 한다. 아무리 노규태가 으름장을 놓아도 안 넘어감. 종렬이도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그 이유가 용식이와의 연애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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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 12회까지 리뷰 (스포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9. 02:00
https://www.hankyung.com/entertainment/article/2019090363474 요즘은 드라마 리뷰를 결말을 보기 전에 쓰고 싶어 진다. '삘'받을 때 빨리 써놓지 않으면 까먹기도 하고, 용두사미 드라마가 많아서,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호평이 비평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둘러 써두는 '동백꽃 필 무렵' 리뷰. 이제 6회까지 정주행을 마쳤다. 역시 한드의 단골 소재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나는 연애, 기억상실, 불치병, 삼각관계, 엿듣기, 쌓인 오해) 중 두어 가지는 살짝 나온다. 주인공의 아들의 친부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주인공을 향해서 여러 개의 큐피드의 화살이 겨누어져 있다. 그런데 이 주제들이 약간 비틀어져서 다뤄지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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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 신입사관 구해령(2019)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4. 02:00
한드를 오래 보다 보면 제목만 봐도 내용을 알 것 같은 때가 많다. 제목을 보면 한드의 단골 소재인 기억상실증, 출생의 비밀, 불치병, 삼각관계, 신분 차이 로맨스 중 뭐가 나오겠거니 얼추 짐작이 간다. '신입 사관 구해령'은 제목에서는 딱히 감이 오는 것이 없었다. 다만 외모가 뛰어난 주인공들을 내세운 로맨틱 퓨전 사극이겠거니 했다. 초반에는 남주의 연기가 거슬려서 드라마의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못했다. 연기를 잘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는 나지만 항상 똑같은 표정을 하는 배우의 연기가 아직 여물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겠더라. http://star.hankookilbo.com/News/Read/201907172105018605 알고보니 나는 '얼빠'였다. 예쁜 배우들이 하늘하늘 파스텔 톤의 한복을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