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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아스달 연대기 15회까지 감상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9. 19. 02:00
https://www.yna.co.kr/view/AKR20190709074300005
한동안 볼 드라마가 없었다. 분기마다 꼭 한 두 편은 챙겨보던 일드도 시들해지고 한드도 첫 회만 보고 그만둔 게 꽤 되던 중에
아스달 연대기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화제의 미드(영드?) '왕좌의 게임'을 따라 했다는 기사들을 읽고 편견 가득한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분장과 의상도 시대적 배경과 안 어울리고, 여러 설정도 비슷하고, 짜깁기한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빠져들게
되었다. 물론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동기 시대에 접어드는 것 같은데 로마 시대 군인 같은 갑옷을 입고
있다든지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톤이 너무 현대적이라든지 아주 조금만 더 연출에 신경 썼으면 훨씬 나았을 것 같은 부분이
눈에 띄긴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상쇄하는 매력이 조금 더 많다.
1. 정치, 권력에 눈을 떠가는 순진한 주인공들의 성장 과정를 따라가는 것이 흥미롭다. 고대의 신정정치를 한국적 배경으로
볼 수 있어서 미드나 영화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많은 한드의 기. 승. 전. 연애의 전개가 아닌 정치 이야기를 고대 역사에
잘 버무린데다 역사적 고증에서 자유로운 의상과 분장이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2. 한드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인종이 자연스럽게 출연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외국인인 닉쿤의 서구적인 외모는 야생적인 뇌안탈 부족 역에 딱이다. 또 다른 뇌안탈의 생존자 소녀 눈별도 러시아계 한국인으로서의 외모가 신비감을 더한다. 일본 배우가 연기하는 모모족의 '샤바라'도 매력적이다. 젊은 미모의 여족장이라니! 거기다가 은혜는 꼭 갚는 의리 있는 캐릭터라는 설정이다. 배우가 어려보이는데 부하들에게 큰 목소리로 명령하는 장면에서 발성이 좋아서 좀 놀람. 나중에 이 드라마는 어느 논문에서 한드의 다문화화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언급될 것 같다.
3.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소부족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 부족 고유의 문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와한족의 헤어와 메이컵은 마치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 연극에 나올 법한 요정 같은 분위기다. 늪지대에 사는 아고족은 외모는 식인종인데 의외로 한국어를 구사한다던지, 신을 모시는 아사족은 흰옷을 입고 머리를 기른다던지 개성 있는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위에 언급한 모모족은 족장을 빼고 다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하고 있는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st) 물에 사는 부족이라 어떤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 아가미를 적실 바닷물을 담고 다니는 용도이려나? 아무튼 작가들이 각 부족 설정할 때 얼마나 재밌어했을지 상상이 간다. 사실 이런 부족 투어는 만화책 속의 주인공이 모험을 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흔한 설정이긴 하다. 주인공인 은섬 (파마머리 송중기)이 부하를 만들고 (원피스?) 여러 부족들의 신뢰를 얻어서 타곤(장동건)를 맞설 세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어떻게 큰 인물이 되어갈지 기대 중이다. 현재는 부하 후보 1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말 많던 배우)에게 계속 배신만 당하고 있는 상황.
4. 한드로서는 드물게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다. 한드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인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는 등장하지만 주인공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역들이 생각보다 이야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가끔 놀라게 된다. 앞으로 닉쿤과 눈별은 뇌안탈의 최후의 커플로서 맺어질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은섬(송중기1)과 타곤(장동건)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은섬 (송중기1)과 사야(송중기2)가 서로의 정체를 알고 대면하는 장면을 작가들은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와한족 사람들은 고향인 이아르크로 돌아가게 될까? 여제사장이 된 탄야가 자신도 몰랐던 예언의 능력에 눈을 뜨게 되면 새로 갖게된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러브라인은 탄야(김지원)와 은섬(송중기 1)이 맺어질 것이 뻔하기에 제쳐두고, 다른 이야기들이 어떻게 한데 모여서 결말을 이룰지 기대 중이다.
결론:
1. 뻔한 한드가 아니라 좋다.
2. 왕좌의 게임도 따지고 보면 '반지의 제왕' 따라한 거지 뭐.
3. 반지의 제왕, 태왕사신기, 왕좌의 게임 그리고 아스달 연대기. 이제야 내 취향을 알게 되었다. 판타지 고대역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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