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웹툰 - 좋아하는 부분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2. 02:00

    오랜만에 정주행하고 있는 웹툰이 생겼다. 네이버에서 최근에 완결된 '좋아하는 부분'.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길래 관심이 생겨서 보기 시작했는데 며칠째 멈출 수가 없다. 결말을 보기 전에 간단한 감상평 하나. 

     

    https://www.insight.co.kr/news/221395

    처음에는 그저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얼빠'들의 연애담이겠거니 했다. 흔녀를 사랑하는 훈남들의 이야기로 독자의 대리만족을 유도하는 뻔한 기획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가 개연성이 충만하다. 사람은 항상 선하거나 악하기만 할 수 없는데 드라마나 만화에서는 편의상 늘 선하거나 또는 악하게 묘사되는 캐릭터들이 많다. 이 웹툰 '좋아하는 부분'에서는 주인공들의 성격, 행동의 모순들이 다각적으로 묘사된다. 주인공들의 약점이나 특이한 취향이 드러나면서 나는 점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다 그렇지 뭐. 잘난 부분, 못난 부분 다 가지고 있고, 다들 고민하며 힘들어하며 산다고. 여주의 이름이 '소우주'인 것도 정말 마음에 든다. 우리 모두의 작은 우주 속에는 그녀처럼 콤플렉스도 있고 어두움도 있어. 너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래. 이런 뜻이 아닐까?

     

    미남만 좋아하는 여주 '소우주'. 뚱뚱녀에게만 끌리는 남주 '강한별'. 아직은 정체를 잘 모르겠는 나쁜 남자 '권민우'. 우선 세 주인공의 심리의 변화와 밝혀지는 과거의 비밀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주변 인물들이나 상황 설정, 떡밥 회수 등의 디테일도 충실한 완성도 높은 웹툰이다. 주변 인물들도 개성이 뚜렷해서 좋다. 작가인 '타리'가 공들여서 작품을 기획하고 연재한다는 게 넘치게 느껴진다. 매회 업로드 시간도 철저했다고 하고, 에피소드당 분량도 많고, 작화 붕괴도 없이 꾸준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드라마도 기대되고, 다음 작품도 기대 중이다. 

     

    *기획 면에서 훌륭했다고 생각하는 점 두 가지 -  12세 이용가라는 것과 '페티시'라든지 하는 자극적인 타이틀이 아닌 것. 

     

    ** 드디어 정주행 완료. 뜻밖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조마조마했다.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연출이 될지 기대된다. 타리 작가님 끝까지 완성도 높게 유지하느라 엄청 고생했을 듯. 얼마나 뿌듯할까. (근데 나 왜 자꾸 작가 시점에서 감정이입하지?)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