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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드 - 하무라 아키라: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탐정 3화 리뷰(스포 有)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2. 8. 16:38

    요즘 바빠진 것 때문인지 일드 보는 것이 시들해지고 있다. 하루에 일드 한편은 기본이었는데 연말 연시에 너무 많이 봐서 나의일드 한계 총량이 채워진 것일까? 일주일 정도 한 편도 안 본 것은 정말 오래간 만이었다. 아무튼 주말이 되어서야 블로그에 대한 의무감에 3편을 찾아 틀었다. 이러다가 겨우 다시 시작한 블로그를 접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됐고, 댓글도 하나 없지만 댓글 좀 달아주세요 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혹시나 만에 하나 3편 리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막연한 책임감이 있어서이다. 아, 후지이 미나가 나온다는 예고도 기억이 났다. 어떤 역할로 나오려나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출처: NHK

    사진 출처는 드라마 공홈

     

    あらすじ・予告編動画 | ハムラアキラ~世界で最も不運な探偵~

    第3回「わたしの調査に手加減はない」 総合 2020年2月7日(金)よる10時から10時49分 再放送:総合 2月12日(水)午前1時25分から2時14分(※火曜深夜) .embed-container { position: relative; padding-bottom: 56.25%; padding-top: 30px; height: 0; overflow: hidden; max-width: 100%; height: auto; } .embed-container iframe, .e

    www.nhk.or.jp

    줄거리

    근래에 본 일드 수사물 중 꽤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후지이 미나가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피해자 역할이다. 7년 전 사망한 후지이 미나 역할인 카오리가 자꾸 꿈에 나오는 에미라는 여성은 꿈 속에서 친구의 모습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하무라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하무라는 처음에는 사건 의뢰를 거절하지만 선불로 받은 착수금의 유혹에 결국 사건을 맡기로 하는 대신 대충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한다. 자신이 조사해서 진실이 밝혀지면 다칠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며 각오를 하라는 것. 불분명한 카오리의 사인을 조사하는데는 하루만 있으면 된다며 주변 인물들 조사를 시작하는 하무라. 점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데...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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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조사에 의하면 카오리 (후지이 미나)는 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대학 동기들과 망년회를 하고서는 아파트로 돌아온 저녁, 베란다에서 떨어졌던 것. 그녀의 손에는 친구에게서 받은 연하장이 쥐어져 있었는데, 친구의 아이 사진이 찍혀 있었다. 알고보니 카오리는 불임으로 이혼을 하고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망년회를 할 때만 해도 새 인생을 살겠다며 기운을 차린 모습이었던 카오리가 친구의 아이 사진으로 된 연하장을 보고 자살을 했다고 결론이 내려진 것. 카오리가 힘들어 했을 때 눈치도 없이 자신의 아이 이야기만 하던 사건 의뢰인 에미와는 달리, 망년회도 하고 카오리를 위로해 준 것은 타마키였다. 타마키는 망년회 후 카오리네 집에 다시 들렀다가 카오리의 자살을 경찰에 신고했던 것. 하무라는 사건을 의뢰한 에미에게, 에미의 눈치없는 연하장이 카오리를 자살로 이끌었다며 이게 사건의 진상이라고 말을 하지만 에미는 조사가 엉터리라고 소리지르고 자리를 뜬다. 괜히 죄책감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하무라. 하지만 하무라의 주변 인들이 어떻게 엽서 한장이 자살을 초래할 수 있냐고 의구심을 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하무라는 퍼뜩! 자신의 추리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카오리를 주변인물을 조사하다가 갔던 한 펍은 여장남자(오카마)인 주인이 경영하고 있었는데 카오리와 친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갔던 단골. 어느 날 카오리가 주인을 위해서 사람들 앞에서 시 낭독을 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 덕에 참 좋은 시를 한 편 알게 되었다. 동시이지만 어른의 마음에도 울림을 주는 정갈하고 예쁜 시이다. 

             「 私と小鳥と鈴と 」                                '나랑 작은 새랑 종'
                  金子みすゞ                                           카네코 미스즈

       私が両手をひろげても、                       내가 양 손을 펼쳐도
       お空はちっとも飛べないが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飛べる小鳥は私のやうに、                    하늘을 날수 있는 새는 나처럼
       地面を速くは走れない。                       지면을 빠르게는 달리지 못해
       私がからだをゆすっても、                    내가 몸을 움직여도
       きれいな音は出ないけど、                    예쁜 소리는 나지 않지만
       あの鳴る鈴は私のやうに                       저기 울리는 종은 나처럼
       たくさんな唄は知らないよ。                많은 노래는 알지 못하지
       鈴と、小鳥と、それから私、                 종이랑, 작은 새랑, 그리고 나 
       みんなちがって、みんないい。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좋아

    시 출처: 여기/번역: 2 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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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 (또는 오카마)인 펍 주인을 위해 카오리가 시를 읽는데, 펍 주인은 옆에서 타마키가 눈물을 글썽이며 듣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한다. 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타마키도 동성애자였고, 저 시를 읽는 카오리라면 자신을 이해해 줄 수도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되었던 것. 또한 타마키는 그 시를 계기로 전공을 아동문학으로 정해서 강단에 서게 되었기에, 카오리가 읽은 시가 타마키의 인생에 준 영향은 꽤 큰 것이었다. 드라마 중간에도 책상 서랍에 그 시가 포함된 시집을 보관하고 그 시가 실린 페이지에 카오리와의 스티커 사진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사건의 전말은 좀 슬프다. 망년회를 마치고 카오리에 집에 비상키를 돌려주려고 온 타마키. 에미에게 온 아이 사진이 프린트된 엽서를 보고는 눈치없다고 뭐라고 하지만 카오리는 의외로 괜찮다며 아이가 귀엽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본 타마키는 이제 카오리가 혼자서도 괜찮으니까 키를 돌려주며 왔다며 성급히 다시 나가려고 한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서 비상키를 받아 두었던 듯. 카오리는 가지 말라며 타마키에게 키를 다시 쥐어준다. 앞으로도 가깝게 지내자고, 자신이 다시 기운을 차린 것은 타마키 덕분이라고 하며 장난스럽게 뽀뽀를 하다가 키스도 한다 (여기서 좀 @.@ 뜬금 없었음). 타마키는 갑자기 당황하면서 그런 장난을 치지 말라며 정색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타마키가 동성애자임을 알아버리는 카오리. 카오리는 자신이 우정이라고 알았던 감정 뒤에 흑심이 있었던 거냐며 버럭 화를 내고는 주었던 열쇠를 뺏으려고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타마키는 베란다고 도망가고 (왜?) 열쇠를 두고 몸싸움을 하다가 (열쇠 그냥 주면 안되나?)  카오리가 베란다 밖으로 떨어져서 사망했던 것. 카메라의 각도때문에 이게 타마키의 잘못인지 잘 구별이 안된다. 이건 사고아닌가? 고의는 아닌 것 같은게 타마키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카오리의 모습을 보고 절규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잠시 후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 것이라는 걸 깨달은 타마키는 카오리의 주머니에 있던 에미의 엽서를 카오리의 손에 쥐어주고는 경찰에 신고했던 것. 

    사건의 전말을 하무라가 추리해내자 타마키는 갑자기 웃기 시작한다. (이런 연출 일드랑 애니에 자주 나오는데 진짜 작위적이다-.-;;) 사람들은 다 너무 뻔한 생각에 갖혀있다면서, 여자는 꼭 아이를 낳아야하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는 다 괴로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경찰이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또 사실, 같은 여성인 하무라조차도, 엽서를 보고 자살로 추리했었다. 하지만 사실 카오리는 마음을 다 추스렸었고 불임과 자살은 아무 관련이 없었던 것. 하지만 펍 주인에게도 위와 같은 시를 읊어주며 위로하고, 불임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어머니로 제한하지 않았던 카오리라도, 동성연애자이지만 카오리를 친구로 대했던 마음은 이해할 수 없었다. 타마키는 씁쓸하게 자신이 가해자라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 그렇다면 베란다에서의 몸싸움에서 카오리를 밀었던게 맞나보다. 하무라는 에미에게 자신의 추리를 전하러 간다며 자리를 뜬다. 

     

    이번 화 좋았던 점

    - 검정 워커, 블랙 스키니진, 긴 코트에 뽀글이 단발. 길다란 기럭지로 거리를 활보하는 하무라 탐정은 역시 이번화에서도 스타일이 좋다. 자꾸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가 생각난다. (사진 출처: 여기)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계속 재즈가 배경에 흐르는 것도 비슷해서 그런가?

    - 하무라는 끝끝내 여자 친구들간의 질투와 우정의 미묘한 갈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보였다. 이게 이번화 속의 하무라의 불운인가? 여성 탐정이면서도 남성의 시각으로 무미건조하게 사건을 보는 시점이 흥미로웠다. 하무라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포인트.

    - 뻔하지 않는 사건이라서 좋았다. 역시 원작 소설이 있어서 그런 듯.  

    아쉬웠던 점

    - 특히 이번화에서 나타난 것처럼 하무라는 여성성이랑 거리가 먼 캐릭터. 그런데 가끔 불쑥불쑥 - 아마도 시시도 카프카의 평소 버릇인 듯한 - 여성스러운 말투가 튀어나온다. 의도한 연기가 아니라 연기톤을 조절하지 못한 듯. 연기 막눈인 주제에 까다롭기는

    - 고양이가 가끔 화면에 잡히는데 하무라와는 아무 교류가 없다. 고양이 비중이 너무 낮은게 개인적인 불만.

    - 줄거리에서 지적했지만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건 내 이해력 부족일 가능성도 있지만 ㅋㅋ

    - 동네 미스테리 동호회 회원들이 하무라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코믹하게만 그려졌다. 사건의 해결에 꽤 도움이 되는데 하무라는 너무 무시만 한다. 뭐 이건 캐릭터 상 어쩔 수 없는 듯. 나같아도 지인이 탐정이라면 막 도와주고 싶을 듯. 그래서 감정이입 되어서 나까지 서운했나보다 ㅋㅋ

    - 후지이 미나가 많이 나와서 좋았는데 단역이고 또 망자의 역할이라 더 안나온다. 너무 너무 예쁜데 왜 안뜨는 걸까? 이번에도 그렇고 간간히 단역으로 드라마에 나올때마다 안타깝다. 왜 안뜨지? 연기가 별로인가? 너무 예뻐서 배역에 한계가 있나?

    다음 주 예고

    - 시오리라는 플라워 스타일리스트를 2주간 보디가드하는 일을 맡게 된다고 한다. 4회의 제목은 '짙은 군청색의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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