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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Aldi - 상품 리뷰 몇 가지단상 2020. 2. 16. 11:21
나는 Aldi 슈퍼마켓을 사랑한다. 시드니 슈퍼마켓의 양대 산맥인 Coles와 Woolworths보다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고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상품들이 많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은데, 사실 그 점이 제일 좋다. 결정할 때 우물쭈물 시간을 허비하는 성향인 사람들에게 딱 인 듯. 뭘 골라도 대충 평균 이상의 제품이기 때문에 실패할 염려가 없다. 쓱 들어갔다가 쓱 골라서 후다닥 나오기에 안성맞춤. 몇 년 전에 독일에 여행 갔을 때도 일부러 Aldi를 찾아갔었다. 물론 상품들이 상당수 달랐지만 그 친숙한 느낌이 좋았다. 독일에서는 두 형제가 나눠서 경영해서 남과 북 지점으로 나뉘어 있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진 않음.
반년 전에 육식과 유제품을 끊었고, 최근에는 가공 식품을 끊어가는 중이라서 쇼핑할 일이 적어졌지만 내가 애정 하는 몇 가지 Aldi 상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참고로 넘치는 나의 Aldi 사랑으로 하는 포스팅으로 광고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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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을 끊고 나서 한동안 두유를 마시다가 지겨워 질 때쯤, Aldi에서 파는 우유 종류들을 한꺼번에 다 사본 적이 있었다.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라이스 밀크의 보통 타입과 저지방 타입을 다 마셔보고 유일하게 재구입한 상품이 이거다. Inner Goodness사의 Long Life Rice Milk. 쌀 우유가 뭐가 맛있겠나며 기대 없이 한 모금 했을 때 입 안에 퍼지는 익숙한 달달함이 있었다. 바로 아침 햇살의 그 맛! 최근에 아침햇살을 마셔보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겠지만 상당히 비슷한 맛이다. 1리터에 $1.60 정도인데 이 정도면 한국 식품점에 자주 가지 못하는 나에게 특히 더 고마운 상품. 달달한 것이 땡길 때 한 잔씩 마셔주면 참 좋다. 물론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제품이라 많이 마시는 건 피해야겠다. 쌀가루는 13% 포함, 나머지는 물과 기타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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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부 문제로 정제된 설탕이 들어간 음식과 간식은 먹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젤리, 사탕,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키와 비스킷에게 이별을 고했다. 사실 그중 상당수는 유제품을 끊기로 한 때부터 먹지 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간식거리 찾는 것이 힘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서서히 끊게 되었다. 반년도 넘었으니 이제는 적응되어서 괜찮으려니 했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해서 달달한 게 땡기는 순간이 꼭 오게 마련
(거의 매일). 나에게 맞는 간식을 찾던 참에 Aldi에서 발견한 게 바로 씨 발라낸 대추이다. 한 봉지에 $2이 안되었던 것 같은데 꽤 묵직하다. 맛은 한국의 대추와는 다른 것 같다. 이란산이라고 적혀있는데 대추의 내용물(?)의 양이 더 많고, 끈적거리며, 아주 달콤하다! 이것도 많이 먹으면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정제 설탕이 들어간 간식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매일 조금씩 나누어 먹는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데 단 한 가지 흠이 있다. 비주얼이 꼭 다리 없는 바퀴벌레 같다는 점 -.-;; 다른 동물들과 벌레들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아직 바퀴벌레에게만은 무자비한 흉폭함을 표출하고 있는 나이지만, 그 비주얼을 극복하고 입 속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사진 출처
공원으로 도시락을 싸가거나, 포트럭 파티를 할 때 사면 좋은 후무스 딥. 당근이나 야채를 집어먹기 좋게 썰어서 후무스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고 양도 적당함. 보통 맛있는 딥에는 요거트가 들어가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딥을 찾다가 발견했다. 근데 사진 출처에 가보니 영양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고 나오네 ㅠㅠ 아쉽다. 가끔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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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주류 Clair Creek Sparkling Moscato Rosa. 이거 정말 달달하다. 술을 평소에 거의 안 마시는 나이지만 가끔은 꼭 술을 마셔줘야 할 것 같은 특별한 날이 있기 마련. 와이트 와인, 레드 와인 다 무슨 맛으로 마시는지 모르겠는 막'혀'인 나지만 이 스파클링 와인만큼은 맛있어서 마신다. 가격은 $5 이하로 저렴하면서도 약간 알딸딸 취하는 느낌도 든다. 스파클링이기 때문에 포장이 단단하게 되어있어서 코르크 마개를 뽑는 게 살짝 힘들고, 탄산 때문에 빨리 마셔야 하는 흠이 있지만, 몇 명이서 간단히 기분 좋게 한 잔 씩 하기에 좋다은 과일 와인이다.
이 제품들 말고도 젤리나 다른 간식들도 맛있는 게 많고 식료품도 저렴하고 괜찮다. 하지만 이제 페스코 비건이 되다 보니 살 수 있는 물건이 한정적이 되어버렸다. Aldi에서 좀 더 비건 친화적인 상품들을 구비해주면 좋겠는데 아직은 Woolworths나 Coles의 발 빠른 행동력에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마, 따라가지 않는 게 아니라 무시하고 있는 것일 듯 ㅋㅋ 적은 수의 양질의 상품에 집중하는 게 Aldi 경영방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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