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드 - 몰라도 되는 것 (2020년 1분기) 최종화 리뷰 (스포 有)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3. 12. 18:18

    아, 보고 나서 깔끔한 기분이 드는 드라마는 오랜만인 것 같다. 방금 막 '몰라도 되는 것'의 최종화를 봤는데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빨리 리뷰를 쓰려고 한다. 

    지난주 예고편에서 케이토가 '내가 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서, 혹시나 캠프장 약수통에 독초를 넣은 것이 케이토인가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나의 예상은 빗나갔음 이제 그냥 내 예상은 다 틀리는 걸로

    이미지 출처

    노토아 토오루 기사, 니가 안쓰면 내가 쓴다

    처음으로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은 케이토. 알고 보니 노토아 토오루의 아들을 찾아서 독일에 갔던 것이었다. 실행력 진짜 짱인 듯. 그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무작정 찾아갔던 것. 독일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독일인 아내와 예쁜 아이와 함께 잘 살고 있는 자신의 배다른 오빠를 만났지만, 막상 그 행복한 가족을 보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왔다. (근데 설마 이 짧은 장면을 위해서 독일 로케를 한 건 아니겠지? 근데 왠지 일본 방송국은 했을 것 같아) 당신이 3살 때 독초를 약수통에 넣어서 사람들이 죽었고 그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아버지가 30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의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던 것. 

    늘 케이토를 응원해왔던 이와타니 편집장은 케이토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 기사를 케이토가 쓰지 않으면 자신이 쓰겠다며 반 협박한다. 케이토는 노토아 토오루가 30년 동안 지켜오려고 했던 진범을 밝히는 것을 차마 할 수 없겠다고 하지만, 편집장은 다른 직원들을 시켜서 주변 조사와 사진 촬영을 다 마친다. 조사를 하면 할 수록, 노토아가 진범이 아니라는 정황이 더욱 밝혀진다. '네가 쓸래? 아님 내가 쓸까?' 차라리 케이토를 궁지에 몰아넣는 편집장. 그 와중에 오다카는 진실을 밝히려고 목숨을 깎아가며(?) 일하는 케이토가 좋다며 기사를 직접 쓰라고 설득한다. 그러면서 이혼 서류 다 작성했다면서 결혼하자고 케이토를 껴안는데 의외로 케이토는 거절한다. 아이를 버리는 아버지가 되는 오다카는 좋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이유. 노토아 토오루가 모든 것을 버리면서 까지 아들의 행복을 지키려고 했던 그 부성이 오다카에게도 있다면서, 그 부성을 버리지 말라고 말한다. 

    청혼은 거절했지만 진실을 밝히는 기사는 쓰기로 결심한 케이토. 울다가 쓰다가 하며 밤새서 멋진 기사를 완성하고 편집장도 극찬. 하지만 상부에서 출판하지 말라며 압력을 가하고, 편집장은 기사를 덮기로 한다. 간신히 결심해서 혼신을 다해서 썼건만 기사가 나가지 못하자 허탈해진 케이토. 그 기사를 노토아 토오루에게 보여주러 간다. 아무 말 없이 읽고서 기사를 돌려주는 노토아. 가지고 있으라고 했지만 케이토에게 끝내 돌려주고 케이토는 마침 옆에서 타고 있던 모닥불에 기사를 태워버린다. 그렇게 노토아 토오루 사건의 진상은 세상이 몰라도 되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미지 출처

    불륜남의 말로: 부인과 애인 둘다 잃음. 

    이 와중에 오다카의 전 부인은 아이와 도장찍은 이혼 서류를 집에 홀로 두고 떠난다. 이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오다카. 케이토는 같이 키우자고 하지만 오다카는 의외로 그런 말을 하는 케이토는 싫다고 한다. 참 타이밍 안 맞는 두 사람 ㅋㅋ 어쨌든 불륜의 결말이 그나마 적절하게 난 것 같다. 

    최종화인지라 3년 후의 미래도 잠깐 나왔는데 케이토는 승진했어도 여전히 발로 뛰면서 취재하고 다니고, 오다카는 혼자서 아들을 잘 키우며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안 만나는 듯) 케이토를 살인자의 딸이라고 차버리고는 다른 신문사에 신상을 폭로했던 케이토의 전 약혼자는 정서불안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어둠에 떨어진 거북이'라는 아마도 자신이 겪은 일들을 소재로 한 소설을 써서 대스타 작가가 된다. 이 배우, 또라이 연기를 참 잘해서 앞으로가 기대됨 ㅋㅋ

    일과 사랑, 그리고 불륜과 출생의 비밀이 적절하게 배분된 각본이었다. 첫 회부터 꾸준하게 평타 이상의 작품성을 유지하면서 매회마다 특종으로서의 재미, 큰 이야기의 흐름의 전개를 쫒는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말 괜찮은 작품이다. 보고 나서 허무한 드라마도 꽤 있는데, 이 드라마는 인생의 모순, 어쩔 수 없는 모습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담백하고 건강한 샐러드 샌드위치랄까?  요시타카 유리코의 필모는 또 이렇게 탄탄하게 유지되어 간다. 너무 오래 쉬지 말고 다음 작품 빨리 해 주길.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