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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악의 꽃 : 1-2화 리뷰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8. 2. 18:13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인 작품은 아마 미드 '덱스터'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예상 밖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았는데, 보통 사람과 다른 사고를 하는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게 꽤 흥미로워서 몇 번 정주행을 했던 것 같다. 그 후 드라마의 잔인한 연출에 익숙해진 나 자신이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좀 의심될 정도였다. 그 후 한드 '사이코패스 다이어리'도 재미있게 보았기에 새로 시작하는 '악의 꽃'의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기대가 컸다. 여형사가 자신의 남편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걸 알게 된다니! 지금까지는 없던 구도이다. 덱스터에서 여동생이 형사이긴 했지만,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부부 사이가 사이코패스라는 정체성이 밝혀지면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요새 드라마 보느게 좀 심드렁해졌었는데 1화와 2화는 한자리에서 몰두해서 보았다. 감상평 몇 가지:
- 때깔이 곱다. 세트, 소품, 의상, 전체적인 색상 등 미장센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팍팍 난다.
- 문채원은 전보다 더 예뻐졌다! 너무 고와서 거친 형사 역과 좀 어울리지 않는 게 흠이라면 흠.
- 이준기가 나이가 든 모습이 보여 약간 마음이 아팠다. 왜? 이준기가 저 정도면 난 더 늙었을 테니까 ㅠㅠ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눈빛 연기가 진짜 사이코패스 같다.
- 한 회 한에 두가지 전개가 펼쳐진다. 문채원이 담당하는 사건과 이준기의 과거/현재 행적이 서로 닿을 듯 말 듯, 평행선을 긋는다. 나중에는 교차하겠지?
- 이준기의 현재의 부모님과의 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준기에게 집착하는 어머니. 우린 한 배를 탔다면서 무서운 눈길을 보내는 병원장 아버지. 정황상 친부모는 아닌데 어떻게 가족이 되었는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
- 어쩔 수 없이 '덱스터'와 비슷한 부분이 보인다. 정상인은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혼자 학습하는 모습이라든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보여주는 연출이 '덱스터'의 몇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뭐, 똑같지는 않으니 괜찮다.
- 2화까지의 전개가 꽤 빠르다. 이 정도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덧:
* 금속공예방에서 이준기가 만드는 펜이 너무 예쁘다. 어디 협찬인가 궁금해서 검색해봐도 안 나오네.
** 맨 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손과 발이 묶여서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이준기. 물에 뜨지 못하고 이제 죽나 싶은 찰나, 문채원이 수영하면서 다가와서는 키스를 한다. 아니, 빨리 살려야지 무슨 키스야?라고 화를 내고 생각해보니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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