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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드] 언성 신데렐라: 병원약제사의 처방전 1-2화 리뷰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8. 2. 21:18

    이시하라 사토미가 나오는 드라마는 대부분 재밌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라이트 팬으로서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제사의 처방전'은 내게 2020년 2분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내가 일드를 보던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한동안 일드를 보지 못하게 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열심히 구글링을 했지만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내 일드 인생이 막을 내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알고보니 3분기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코로나 사태로 방송이 연기되어서 3분기인 7월에 방영이 시작되었던 것! 반가운 마음에 보기 시작한 1화와 2화는 오래 기다려서 커져버린 기대감 때문인지 많이 아쉬웠다. 감상평 몇 가지:

    - 일드에서 늘 그렇지만 의사의 의학지식도 뛰어넘는 천재 약제사가 주인공인 게 좀 비현실적이다. 이 정도면 공부 좀 더해서 의사가 되려고 하지 않을까? 약사라는 직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님!

    -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은 주인공 '아오이 미도리'의 직업정신이 너무 투철해서 인간미가 없다. 온통 일과 환자만 생각하고, 사생활이 전혀 없는 듯한 단편적인 캐릭터라서 매력이 떨어진다. 거기다가 실수도 잘 안 함. 규정을 어겨도 다 환자를 위해서 한 일. 힝, 너무 완벽해. 

    - 촌스러운 연출이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환자나 외부 감사팀을 할아버지 약제사가 마술쇼를 펼쳐서 시간을 끌어서 문제 해결을 한다니! 현실성도 없고, 웃기지도 않고, 보는 내가 민망하다. 

    - 아쉽게도 이시하라 사토미가 늘 똥머리에 약제사 유니폼만 입고 나온다. 그렇다고 그녀의 사랑스러움이 가려지지는 않지만,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그녀의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를 이 작품에서는 하나도 맛볼 수 없다. 그렇기에 꼭 그녀가 주인공을 맡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연기를 못한다는 뜻은 아님. 

    -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매 회, 다른 질병의 환자들이 나오는데, 문제가 해결되는 방식과 환자들의 개인사가 너무 신파이다. 약과 관련된 문제를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해서 해결하고, 그걸 해결함으로 환자들의 꼬였던 개인사도 덩달아 나아진다는 설정인데, 꼭 누군가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주인공은 겸손하게 자기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보람찬 미소를 짓는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너무 반복되니까 감동을 강요받는 느낌. 

    전에는 한드보다 일드가 훨씬 재밌어서 한드는 전혀 보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더랬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일드는 예전에 정착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같은 틀을 재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사이 한드는 무럭무럭 발전해서 한 때 넘사벽이었던 미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지. 아쉽게도 얼마 가지 않아서 일드를 전혀 보지 않게 되는 날이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이렇게 쓰고 나니 이 드라마에 대한 혹평 같지만, 사실 '언성 신데렐라'는 중간 이상은 가는 드라마이다. 나름 각본이 치밀해서, 느슨하게 가는 장면이 거의 없다. 배우들도 연기 구멍이 없고, 병원 세트도 그렇고, 엑스트라 인원수도 그렇고 제작에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이 보인다. 그저, 드라마의 구성상 반전이나 러브라인이 기대되지 않기에, 마지막 회까지 매주 챙겨볼 것 같지는 않다. (혹평 맞네 -.-;;)

    *근데 제목이 왜 언성일까? 'An unsung hero'하면 알려지지 않은 영웅인데, 알려지지 않은 신데렐라는 또 뭐야? 여자니까 영웅은 안되고 신데렐라나 하라는 건가? 설마 신분상승의 반전이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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