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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 12회까지 리뷰 (스포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9. 02:00
https://www.hankyung.com/entertainment/article/2019090363474
요즘은 드라마 리뷰를 결말을 보기 전에 쓰고 싶어 진다. '삘'받을 때 빨리 써놓지 않으면 까먹기도 하고, 용두사미 드라마가 많아서, 드라마가 끝난 후에는 호평이 비평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둘러 써두는 '동백꽃 필 무렵' 리뷰. 이제 6회까지 정주행을 마쳤다.
역시 한드의 단골 소재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나는 연애, 기억상실, 불치병, 삼각관계, 엿듣기, 쌓인 오해)중 두어 가지는 살짝 나온다. 주인공의 아들의 친부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주인공을 향해서 여러 개의 큐피드의 화살이 겨누어져 있다. 그런데 이 주제들이 약간 비틀어져서 다뤄지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다. 친부에 대해서는 많은 힌트가 나와서 시청자들은 금세 알게 되고, 당사자들도 의외로 금방 만나서 진실이 밝혀진다. 주인공에게 관심을 표하는 남주들의 사랑들도 각각 극명히 차이나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홀딱 반함 Vs 집착 Vs 미련) 누구를 응원할지 결정하는 게 너무 쉽다. 서브 남주가 남주 보다 더 매력 있거나 하면 헷갈리기 마련인데 내용상 그런 일은 없을 듯.이 드라마의 또 한 가지 매력은 장르의 혼재. 알콩달콩 진행되는 남녀 주인공의 썸을 지켜보다가도 문득문득 맨 첫 장면에 등장하는 시체가 누구인지 신경 쓰여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거기다가 미혼모의 삶의 애환이라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제까지 얹어있어서 지루하거나 통속적이지 않다.
상기된 매력적인 요소들도 배우들의 연기가 별로라면 다 헛수고가 되기마련. 공효진은 여기서 예쁘고 청순한 여인 역인데 모델 출신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협찬받는 의상 때문인지 너무 예쁘게 나오는 게 살짝 거슬릴 정도. 강하늘은 지고지순 순박하고 정의로운 경찰 역인데 유머스러운 연기가 자연스럽다. 연기에 대해 잘 몰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들 잘한다.
앞으로 연쇄살인마의 정체, 친부와의 관계, 미래 시어머니와의 갈등 등 풀어나가야 할 실타래들이 몇 가지 보인다. 부디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포스터처럼 상큼하게 끝나길.
*추가
6회까지 보고서 이런 리뷰를 썼는데 12회까지 보고 난 지금 한 방 먹은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 휴먼 + 스릴러였던 것! 점점 코미디의 요소가 강해지고 있고, 여주의 가족사가 더 드러나면서 인간극장 같은 요소도 부각되는 와중에 연쇄살인마의 정체는 밝혀질 듯 말 듯하는 중. 중간중간 강가에서 발견된 시체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시체가 여주인가 아닌가 하는 궁금증에 검색을 해보다가 디씨 갤러리까지 가게 되었다. 살인마가 누구인가에 대한 다양한 추측글을 볼 수 있다. 다들 상상력이 대단함. 범인이 여주라는 글도 있고, 여주의 가족이 여주를 보호하고 있다는 썰도 있고, 내가 놓쳤던 부분이 이렇게 많았나 싶다. 내 느낌에는 범인은 경찰 중 한 명일 것 같은데 딱히 근거는 없음 -.-;; 아무튼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동백꽃 필 무렵'. 용두사미는커녕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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