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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 14회까지 리뷰 (스포有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0. 14:06
http://star.hankookilbo.com/News/Read/201909091018751513
13회와 14회를 보고 왔다. 제목에 스포일러 경고를 넣었으니 맘 놓고 써봐야지.
따듯한 휴먼 드라마
동백이와 용식이가 본격적으로 썸을 타는데 용식이 엄마이자 동백이의 베프인 회장님께 허락 아닌 허락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좋은 사람이면서도 아들이 동백이와 사귀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엄마 마음이 잘 표현된다. 이런 현실적인 내면의 갈등을 따뜻하게 잘 풀어낸 작가님 대단하심.
강해지는 동백이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던 동백이가 강해졌다. 노규태의 지금까지의 성추행에 대해 고소한다고 한다. 아무리 노규태가 으름장을 놓아도 안 넘어감. 종렬이도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그 이유가 용식이와의 연애라는 것도 알게 된다. 동백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
사이다 변호사님
노규태의 와이프 변호사님이 지난 편에서 동백이가 남편이랑 바람피우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바람 폈으면 치부책에 소소하게 터치한 것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써놓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이번에는 동백이가 남편 고소할 때 무료로 변론해준다고 함 ㅋㅋㅋ 캬~ 속이 시원하더라. 막장 드라마라면 끝까지 동백이를 오해하고 괴롭혔을 텐데 말이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동백이 치부책까지 다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주기까지 하고 도움을 약속한다. 아직 아이크림에 대한 의심이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제 동백이 편으로 돌아선 듯. 그나저나 향미는 어쩔꼬. 이 언니 화내면 엄청 무서울 것 같은데.
마이애미와 스웨덴
까불이를 잡기 위해서 경찰서에서는 동네 사람들 발치수를 다 확인하러 다니겠다는 계획을 세우는데 용식이는 마이애미식 과학적 수사를 하기로 한다. 자신이 지역 토박이인 점을 십분 활용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정보를 캐러 다니기로 한 것. 동네 아줌마들을 찔러보지만 스웨덴에서 원양어선 타고 있었다는 용의 선상에서 제외된 사람 이야기를 듣는 둥 헛발질 중이다.
제시카와 레베카
강종렬의 부인 (뉴욕에서 3개월 살다온) 제시카는 밀라노로 2년 모델 유학을 간다고 선언. 필구에게 극진한 동백이와는 달리 딸 (멀쩡히 한국 이름 있는데 굳이 레베카라고 부르는 제시카)에게 모성애가 없어 보이는 제시카. 종렬이는 얼마나 두 사람이 비교가 됐을까? 둘이 너무 안 맞아 보이는데 종렬이와 제시카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혹시 속도위반? 이 커플 오래 못 간다에 한표.
종렬 Vs 용식
종렬이는 제시카에게 실망하는 만큼 동백이에 대한 미련이 생기고, 자신을 빼닮은 필구에게 자꾸만 다가간다. 동백이 주위를 맴도는 종렬이에게 질투하는 용식이. 둘만 따로 만나서 용식이가 동백이랑 연애중이라는 것과 종렬이가 필구 친부라는 서로의 스포일러를 확인함. 동백이와 필구는 네 거 아니야!라고 세게 나오는 용식이지만 속으로는 재력과 DNA를 가진 종렬이 많이 불안하다.
https://ring-ring-dong.tistory.com/706
동백이 엄마
디씨 갤러리 개념글을 읽다가 동백이 엄마가 까불이한테서 동백이를 지켜주고 있었거나 혹은 지켜줄 것이라는 추리를 접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진짜 치매인가 헷갈리기도 하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다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13회인가 14회에서는 향미에게 '너 그렇게 까불다가 죽는다'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또 복선인가 싶다.
향미
윗 문단에 이어서. 드문드문 등장하는 그 시체는 아마도 향미일 듯하다. 동백이의 팔찌가 보이긴 하지만 향미가 도벽이 있어서 훔친 것이라고 하면 말이 되고, 지난주 살짝 보였던 시체의 신분증이 '최'씨라고 하는데 향미 성이 최 씨. 동백이가 죽지 않길 바라지만 향미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향미 1억 모아서 코펜하겐 가야지.
승엽이
필구의 야구코치 이름이 승엽. 용식이가 동백이에게 자신의 첫사랑이 승엽의 누나였다고 알려준다 승엽이에게는 지금까지 비밀로 한 모양인데 혹시 이게 승엽이 귀에 들어가면 또 어떤 해프닝이 생기려나? 꽤 자주 나와서 승엽이가 까불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종렬이와의 짧은 대화들을 들으면 그냥 순박하고 눈치 없는 캐릭터인 듯.
영심이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 간혹 이름만 들리고 화면에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가 나온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라는 영화에서 키리시마가 나오지 않는 것 같은 연출이다. 자주 언급되어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스토리상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인물인데, 이런 설정 너무 좋다. 영심이도 그런 캐릭터인가? 영심이네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누가 아빠인지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여러 캐릭터들이 용식이에게 몇 번씩이나 부탁을 한다. 나중에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특별출현으로 누가 나오려나?
까불이의 정체
마지막에 까멜리아에 까불이가 남긴 큰 낙서가 나온다. 늘 지켜보고 있다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글귀. 근데 얼마 전 CCTV를 막 설치하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서 설치 공사를 해준 핸디맨 '흥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은근히 가게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것도 그렇고, 동백이 친절하게 대하면 수줍어하면서도 받아들이는 모습이 수상하다 (이젠 뭘 해도 수상하게 보이지만). 지난번에 싱크대 수채 구멍에서 향미의 머리카락을 발견한 것도 흥식. 그 이후로 향미가 밤에 가게에서 잔다는 것을 알게 되었겠지. 혹시 까멜리아에 몰래 들어갔다가 들키더라도 공사한 것 보수했다고 둘러댈 수도 있고 암튼 제일 수상함. 근데 지난번 리뷰에서 경찰 중 한 명이라고 추리했었는데, 경찰이라도 늘 지켜보고 있다고 한 말이 납득이 되기 때문에 또 헷갈린다. 또 등장인물 표에 흥식이 사진은 없는데 흥식이보다 비중이 적은 경찰들은 사진이 나왔단 말이지.
결론
주요 등장인물 빼면 나머지는 혹시 까불이일 줄 모른다는 의심의 눈으로 보게 된다. 애틋한 사랑이야기에서 연쇄살인마 이야기로 왔다 갔다 하느라 심장이 쫄깃해짐. 멜로와 스릴러의 밸런스가 진짜 좋다. 다음 화를 보고 나서 일주일을 또 기다려야 하는 게 벌써부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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