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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드 - 4분간의 마리골드 10화 (최종화) (스포 有)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2. 14. 13:07

    사라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 끝난 지난 화. 워낙 잔잔하게 흘러갔던 드라마라서 특별한 반전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줄곳 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 회를 보기 시작했다. 

     

    https://www.tbs.co.jp/4mari/story/

    사고 후 의식을 잃은 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미코토와 사라의 가족들은 미코토가 봤던 사라의 운명을 떠올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사라의 28살 생일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미코토는 응급대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려다 상사의 지시를 어기게 되고 귀가조치를 당한다. 사랑하는 사람도 구하지 못한 자신이 응급요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미코토. 그러다가 사라가 미코토를 위해서 남긴 편지를 히로에게 받아서 읽게 되는데 (사진), 계속 사람들을 도우며 살라는 사라의 메시지에 용기를 얻고 다시 응급구조대에 복귀한다. 드디어 사라의 생일. 늘 하던 대로 마리골드 한 다발을 사서 병실로 향하는데, 사라의 운명에서 보았던 장면이 그대로 펼쳐진다. 의사와 간호사가 사라의 주변에 서있고, 옆에는 사라의 생일 케이크와 자신이 들고 온 마리골드... 이대로 운명이 현실로 이루어지는구나... 망연자실한 미코토에게 의사가 한 마디. '부상자가 살아날 확률은 호흡이 멈추고 나서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는가에 결정됩니다. 이 분은 정말 운이 좋았네요. 당신이 옆에 있었어서...' 사고 난 순간 미코토가 사라 옆에 있어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기 때문에 사라가 살 수 있었다는 말. 짠! 사라는 갑자기 눈을 뜨고, 1년 후 둘은 결혼,  5년 후에는 예쁜 딸도 생겨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해피엔딩! 미래의 행복한 모습들과 함께 미코토의 내레이션이 흐르면서 끝난다. 운명은 과연 언제 결정되는 걸까? 그 초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살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50년 후 일 수도, 내일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행동과 말로 사랑한다고 전하며 살자...

    이거, 한드로 만들었다면 70년대 드라마냐며 욕 엄청 먹었을 듯. 아예 기획 자체가 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해피엔딩이라 좋긴 한데 이런 잔잔하고 밋밋한 드라마를 봤나... 착한 사람들만 사는 세상에서 약간의 나쁜 일이 일어날 뻔했다가 결국 모두 행복하게 되는 판타지 드라마였다. 4분이라는 시간 내에 심폐 소생술을 했기 때문에 사라가 살 수 있었기에 ' 제목에 '4분간'이라는 말이 들어간 거였구나. 무슨 시적인 표현인 줄 알았는데 그냥 두 개의 키워드를 붙여놓은 것뿐이네 -.-;; 하루하루 일상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자는 좋은 메시지를 예쁜 배우들과 영상미로 담아내려고 한 드라마인데 2019년이 아니라 1999년이었다고 해도 많이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나같이 볼 사람들은 다 봤겠지 난 이드라마의 어떤 면에 이끌려서 거의 매주 꼬박꼬박 챙겨보았을까? 힘든 현실과 마주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간접 행복체험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저 후쿠시 소타와 나나오의 청순미를 감상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내며 상대적 행복감을 느끼려는 부끄러운 이기심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는 더러운 것이 씻겨나가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받았던 것 같다. 촌스럽고 진부해도, 느린 전개 속의 자극 없는 여백의 미,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순수한 사람들을 보면서 치유를 받았던 것도 같다. 이렇게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람들은 드라마 속에서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요즘 세상 이복 남매 결혼식에 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고 초능력이 조금 나오다가 말았지만 장르는 확실히 판타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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