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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드 - 내 이야기는 길어 10화 최종화 리뷰 (스포 有)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2. 20. 21:25

    일요일에 봐놓고는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겨우 쓰는 최종화 리뷰. 뉴스를 찾아보니 9화 시청률이 7.2%였는데 최종화는 무려 10.4%로 두 자리 숫자로 마쳤다고 한다! 게츠쿠 셜록이 9퍼센트 대였던 것 같은데, 역시 이게 더 재밌었다고 ㅋㅋ 다들 다시 보기나 재방송으로 보다가 마지막 회는 각 잡고 본방사수 한 모양이다. 나도 솔직히 마지막 회에 미츠루가 백수 탈출을 할 것인가 궁금해져서 평소보다 일찍 찾아봤다. 최종회의 두 부제목은 '스끼야끼와 이사' 그리고 '커피와 마라톤'이었다.

    #스끼야끼와 이사

    마지막 화도 어김없이 미츠루의 논리의 향연. 드디어 집이 완공되어서 새집으로 이사 가는 아야코네 세 식구. 단노상네 집에서 송별 파티로 고기 파티를 열어준다고 미츠루한테 같이 가자고 한다. 하. 지. 만. 미츠루는 처음 아야코가 미츠루에게 일시적 동거를 타진하러 왔을 때 먹었던 스끼야끼를 다시 꼭 먹어야 한다며 조목조목 이유를 대는데, 늘 그러듯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점점 논리에 설득당하고 마는 가족들 ㅋㅋ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다른 장소이면 안되지 않냐며 첫 음식과 끝 음식도 같아야 한다는 것. 근데 미츠루는 처음에 스끼야끼 싫다고 했다는 게 함정-.-;; 수미상관에 집착하는 건가 ㅋㅋ  아무튼 아야코네는 이사를 가고, 하루미 자전거를 싣는 것을 깜빡해서 아야코가 미츠루의 안내를 받으며 자전거로 새 집에 향한다. 가는 길에 있던 야구장을 보면서 어렸을 때 아야코의 소프트볼 게임에서 미츠루가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을 했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남매.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남매애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커피와 마라톤

    아야코네가 나가고 다시 예전처럼 두 사람만의 생활로 돌아간 미츠루와 엄마. 갑자기 엄마한테 '네, 네, 그만 말씀하셔도 됩니다. 면접 본다고요' 라며 못 이기는 척 말하는 미츠루. 아무 말도 안 했던 엄마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미츠루는 말을 안 해도 얼굴 표정으로 다 읽을 수 있다며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면접 간다고 말하기가 쑥스러워서 등 떠밀려서 하는 척하는 귀여운 미츠루 ㅋㅋ 전여친도 그렇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드디어 취직을 할 결심이 선 모양. 양복도 맞춰 입고, 면접 가는 아침에는 오랜만에 엄마에게 커피를 타 드린다. 미츠루의 청춘과 열정의 상징이었던 커피. 양복을 입고 길을 나서는 미츠루는 마라톤 코스를 지나가게 되는데, 동네 밴드와 함께 록키 주제가를 응원가로 연주하러 나온 코우지, 그리고 코우지를 보러 나온 하루미와 아야코가 걸어가는 미츠루를 본다.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에게 향하는 응원에 섞여서, 아야코, 코우지, 하루미는 미츠루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낸다. 옛날 미츠루가 아야코에게 우렁찬 응원의 함성을 보냈던 것처럼. '고개를 들어!' '가슴을 펴고!' 때마침 전여친도 지나가다가 응원을 해준다. 뚜벅뚜벅 면접장을 향하는 미츠루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인다. 지난 6년간의 세월이 눈 앞에 스쳐 지나간 걸까? 새로운 인생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는 미츠루. 그런데 면접장에서는 다시 또 개똥철학과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모습이 보였음. 과연 붙으려나 ㅋㅋㅋ

    https://www.ntv.co.jp/orebana/story/

    #그 외 소소한 떡밥 회수

    하루미는 카페에 놀러 왔던 그 남자애한테 차였던 걸로 알았는데, 그 남자애한테 합격기원 부적을 받고 같은 학교 합격하자는 소리를 듣는다. 둘이 잘 될 모양^^

    마성의 여자 미츠루네 엄마는 부자인 단노상보다는 단골고객 마츠모토상을 선택한 모양이다. 남편 묘소에 가는데 태워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남편이 질투할지도 모른다고 조심하라고 농담을 하는데 엄청 좋아하는 마츠모토상 ㅎㅎ

    아야코는 코우지가 먹고 싶어 하던 음식을 미츠루에게 듣고 오랜만에 요리해주는데 부부 사이는 더 좋아진 듯. 코우지는 택시 기사로 진로를 정했는데 그 이유가 만약 하루미가 라디오 디제이가 되면, 일을 하면서 방송을 들을 수 있어서라나 ㅠㅠ 그 소리를 들어서일까? 코우지가 그렇게도 염원하던 '아빠'소리를 하루미는 은근슬쩍해주는데, 감동해서 눈물을 보이는 코우지를 보고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씩 해줄 거라고 밀당을 한다 ㅎㅎ 정말 세상에 코우지 같은 새아빠만 있었으면 좋겠다ㅠㅠ

    #리뷰를 마치며

    일본 스타일 홈드라마를 좋아하는지라 '내 이야기는 길어'는 완전 취향저격이었다. 초반에 했던 예상들은 처참히 빗나갔지만 (미츠루 엄마가 치매라는 둥, 미츠루는 카페나 책방을 대를 이어 경영한다는 둥)  오히려 이런 현저히 낮은 예지능력 덕분에 모든 게 반전으로 느껴져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드 본다고 내놓고 얘기도 못하고 답답했는데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공감이나 댓글은 왜 하나도 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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