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드 - 하무라 아키라: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탐정 4화 리뷰 (스포有)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2. 22. 19:47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보는 느낌인 회차였다. '짙은 군청색의 악마'라는 난해한 제목에 내용도 난해했다. 3회 끝 부분에 나온 예고처럼 2주 동안 유명한 꽃꽂이 전문가 시오리를 보디가드 해주는 알바를 하게 되는 하무라. 그녀의 주변에는 계속 살해 협박, 사고, 죽은 동물이 담긴 소포, 악의성 문자 등, 신변을 위협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딱히 범인을 잡을 의지도 없을뿐더러 딱 2주만 일을 의뢰한 것도 이상하다. 하무라가 캐묻자 믿기 힘든 이야기일 것이라며 어렵게 말을 꺼냈던 시오리.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사는 게 힘들어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죽여주겠다면서 300만 엔을 내면 된다고 말을 거는 짙은 군청색 코트를 입은 남자. 술김에 하겠다고 말하지만 돈을 안 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일 후 편지 봉투 속에 자신의 은행 카드가 배달되어 온다. 알고 보니 그 남자가 훔쳐서 300만 엔을 인출했던 것! 봉투 안에는 기한은 3주 안이라는 글 귀가 들어있어서 그 기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2주만 보디가드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하무라는 시오리가 갔던 바를 찾아가지만 그 짙은 군청색의 코트를 입은 남자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에서 발견하지만 (묘하게 빛이 나서 귀신같은 연출이었다) 1화에서 자살을 한 하무라의 언니 이야기를 꺼내고는 또 홀연히 사라짐. 귀신? 진짜 악마?

    이미지 출처 NHK 홈피

    코트 색깔이 꽤 괜찮았다. PPL이였다면 성공적! 

    전에 같이 일하던 무라타와 또 한 명의 탐정과 함께 그녀의 집 안과 밖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급 피곤함을 느끼고 베란다에 나가는 하무라. 밖을 보니 보초를 서고 있어야 할 무라타가 보이지 않는다. 탐정에게 물어보니 실수를 해서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는데 뭔가 심상치가 않다. 알고 보니 그 탐정이 아마도 짙은 군청색의 악마의 명령(?)으로 시오리를 죽이려고 했던 것. 화장실에 숨은 시오리와 하무라를 잡으려고 도끼로 문을 막 내리치는데 엄청 무서웠다 ㅠㅠ 하무라는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경찰을 부르고 나중에 경찰 조사를 받은 탐정은 아무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탐정의 소지품에는 오뚝이 장난감이 있었는데, 하무라는 그 탐정이 그것으로 최면을 당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만 믿어주는 사람은 없다. 그 사이 정신병원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했던 시오리는 차도에 뛰어들어 사망...

    자신의 의뢰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해서 무기력해진 하무라에게 짙은 군청색의 악마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악마. 언니의 자살에 대한 진실, 혹은 아르바이트하는 서점에 오는 지인의 목숨. 원하는 것 하나만 선택하도록 장소를 지정해 주고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는 30분 후 폐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연거푸 몇 번이나 다른 사람들의 목숨과 언니에 대한 진실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하무라. 악마에게 휘둘리는 것이 못마땅해진 하무라에게 악마는 마지막으로 언니에 대한 진실과 악마 자신의 목숨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언니에 대한 진실이 뭐든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악마를 구하러 간 하무라. 하무라와 악마는 선과 악에 대해서 기묘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악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건물 옥상에서 밑으로 추락하는데...

    알고 보니 몇 년 전까지는 판사였던 악마. (진짜 사람이기는 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을 그렇게 조종할 수 있지?) 악한 인간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들의 재판을 계속 맡으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고, 모순적이게도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하무라는 이번 회차에서 그저 그의 악행을 계속 지켜보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탐정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중

     

    감상 포인트:

    - 효과음, 배경음악이 실험적이었다. 불협화음의 재즈 피아노로 불안한 하무라의 감정을 표현하고, 오뚝이 장난감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반복해서 하무라의 대사와 함께 배치하는 듯 예술영화의 연출 기법같이 느껴졌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라서 대중성보다 예술성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듯. 

    - 악마인가 사람인가 헷갈리는 연출. 호불호가 갈릴 듯. 

    - 종잡을 수 없는 전개. 사실 해결할 수 있는 사건도 아니긴 했다. 

    - 멋진 시시도 카프카. 긴 목. 긴 손가락. 무엇보다 악마보다 키가 컸다! 걸 크러쉬 작렬! 

    - 고양이가 전보다는 아주 조금 더 나왔다! 하지만 하무라와 직접적 교류는 없음. 

    - 4회까지 보다 보니 드라마의 흐름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하무라는 점점 더 불운해져 가는 중 -.-;; 이번 화를 보니 나중에 언니에 대한 무슨 비밀을 알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맞은 적이 없으니 ㅋㅋ 또 어떻게 나의 예상을 빗나가나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