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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 - 비건 피자
    근황 2020. 3. 25. 10:50

     

    몇 주 전부터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Domino's 비건 피자를 드디어 주문하기로 했다. 하루하루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법규들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러다간 모든 음식점도 닫을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해진 것 같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니 15분 후에 픽업이 가능하다고 나왔다. 손님이 없나 보다 싶었다. 호주는 배달비가 비싸서 난 픽업만 한다.

    빨간 라인이 금방 금방 뻣어나감

    사람이 없어서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리는 없었고 몇 명이 밖에서 서 있었다. 한 명은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 사람들도 간격을 유지하며 서있었다. 거리는 많이 한산했다. 피자가게 가는 길에 이런 사인이 있었다.

    1.5 미터 거리 유지하기!

    가게 앞에는 마스크를 한 사람 한 명과 두 명 정도가 더 서있었는데 피자를 기다리는 듯했다. 문 앞에는 픽업 시간인 사람만 들어오라고 쓰여있어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내 앞에 한 명이 주문하고 있었는데, 사실 나도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나 보다. 거리를 떨어져서 두고 기다리다가 피자만 냉큼 들고 바로 나왔다. 종업원은 신원확인 같은 것 없이 그냥 이름만 물어보고 바로 건네주었다. 

    드디어 비건 피자 맛을 보게 되었다! 하나는 매운맛, 하나는 마가리타 피자. 각각 7.95불이다. 

    매운맛 - 비쥬얼

     

    맛은... 밍밍? 단백? 매운맛은 매웠지만 달고 짠맛이 없어서 그런가 어딘가 허전했다. 비건 모차렐라 치즈 (과연 이게 무슨 원료인지...)는 쫄깃하지 않고 그냥 위에 살짝 뿌린 정도였다. 치즈의 쫀득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생각했던 피자의 맛이 아니었다. 마가리타 피자는 케첩이 있어서 조금 더 단 맛이 느껴졌다.

    출처

    제일 저렴해서 맛이 밍밍했는지도 -.-;;

    후다닥 외출해서 냉큼 사 올 수 있어서 좋긴 했는데 비건 피자를 드디어 맛봤다는 것 외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나중에는 더 맛있는 비건 메뉴가 개발되길. 이상 앞으로 셧다운이 더 엄격해지기 전에 마지막 피자에 대한 기록이었다. 뭔가 비장한 게 세기말 마지막 생존자로서 일기를 쓰는 기분이다. 제발 빨리 백신이 개발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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