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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 - 온라인 수업
    근황 2020. 3. 28. 13:14

    폭풍 같은 토요일 오전을 보냈다. 토요학교에서 IT서포트로 일하고 있는데 동료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을 돕느라 학교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오늘 출석한 학생은 단 2명. 교육부 산하 토요학교 (Saturday School of Community Languages)는 학교에 언어과목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 토요일에 2-3시간 몰아서 수업을 제공한다. 일주일에 할 공부를 토요일에 몰아서 하는 셈이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건 미리 알고 있었지만 구글 클래스룸과는 별도로 온라인 영상통화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세팅을 해야 했다. 어제저녁부터 이메일로 사용방법을 보내고 질문에 대답하느라 11시 넘어까지 컴퓨터로 일을 하다가 오늘은 다시 8시부터 1시까지 수업 중에 작동이 안 되거나 이메일로 질문이 오면 전화로 대답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온라인 수업 중에 영상통화를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은 Adobe Connect, Microsoft 그리고 Zoom이었다. Zoom은 이름만 알고 있다가 어제 뉴스에서도 화제가 되었길래 해보니 엄청 간편하고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 Adobe Connect는 사용방법이 까다롭고, Microsoft Teams는 기능도 많고 안정적이지만 가입이 까다롭다. 그에 반에 가입 방법과 다운로드가 간단한 Zoom이 선생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 젊은 선생님들은 빨리 배워서 내 도움이 필요 없었지만, 나이 드신 선생님들에게는 기억해야 할 새로운 정보가 너무 많아 보였다. 다음 주에 만약 더욱 철저한 록다운이 실행되면 모두 재택근무를 해야 할 텐데, 나이 드신 선생님 한 분이 잘 해내실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코로나가 종식되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될 것 같다. 내가 맡은 Stage 4 (7-8학년) 반도 Google Classroom으로 일주일간 숙제를 내주고 질문을 받았지만 점점 참여도가 줄어들고 있다. 일단 다음 주에 Zoom으로 만나자고 포스팅을 해 놓았는데 과연 학생들이 올 것인지 모르겠다.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게임도 하던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나날들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나날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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