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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2020년 2분기 -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1화 - 리뷰 및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4. 9. 18:38
지극히 주관적으로 오랜 가뭄같이 느껴졌던 최근 일본 애니계에 2020년 2분기는 단비가 좀 내리는 것 같다. '아르테'와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같이 여러모로 요새는 보기 드문 작풍의 작품이 같은 분기에 두 작품이나 있다니, 넘쳐나는 이세계물에 질린 게 나만은 아닌가 보다.
이 두 작품의 특징을 적어보자면:
- 이세계물이나 다차원, 타임슬립 물이 아닌 정상적으로 시간이 흐르는 설정
- 폭력, 액션, 섹시코드가 없음 (아르테는 아주 살짝 -.-;;)
- 극단적인 전개가 아닌 다소 잔잔한 성장물 (일단 첫인상으로는)
쓰다 보니 요새 얼마나 많은 애니들이 이 조건들을 클리어하지 못하는지 한숨이 나왔다. 한 분기에 끝까지 보는 작품이 점점 줄어들어서 한 두 작품이 될까 말까 하던 차였는데, 또 마침 자가격리로 집안에서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이라 이 두 작품의 등장은 참 고맙게 느껴진다.
2016년에 완결된 만화가 원작인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가끔 이 작품은 왜 애니화를 했을까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특히 잔잔한 일상물은 차라리 실사화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실사화하기 힘든 요소가 있는데 바로 까마귀다 ㅋㅋ 윗 사진 오른쪽에 있는 여주인공의 어깨 위에 앉아있는 애완용 까마귀가, 실사화에서 큰 걸림돌이 될 듯하다. 물론 이런 특수 요소가 없더라도 독특한 화풍과 배우들이 아닌 성우들의 연기가 애니화의 이유로서 부족하진 않긴하다.
1화에서는 주인공들의 관계성이 소개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리쿠오. 특별한 목표 없이 살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데 무기력한 지 그저 알바를 하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 동창회 때문에 생각난 짝사랑했던 시나코는 고교 교사로 일하고 있기에 더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는 하나라는 소녀를 만나는데, 알고 보니 시나코가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이었다. 하나는 리쿠오를 거리에서 우연히 한 번 본 것을 계기로 5년 동안 짝사랑을 했다고 고백을 하는데 그 고백에 뭔가 자극을 받은 리쿠오도 시나코에게 고백을 하지만 차임 ㅠㅠ 실연의 아픔을 잊을 겸 리쿠오는 친구에게 부탁받은 밴드의 앨범 재킷 사진을 찍으러 공원에 가는데, 우연히 하나를 만나고 하나와 까마귀의 사진을 찍는 것으로 1화가 끝났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음에도 뭔가 알듯 말 듯 뻔한 듯 한 전개이지만 신선하다면 또 신선하다. 다들 가슴에 상처가 있고, 외로우며, 사랑을 갈구한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성장하고 서로의 마음을 얻고 잃고 하겠지. 카메라와 테이프 같은 소품들을 보니 2000년대 이전 설정인 듯하다. 복고풍 청춘물의 달콤 쌉싸름한 사랑 이야기가 너무 신파로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전개되면 좋겠는데. 일단은 스포일러를 찾아보지 않을 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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