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공중도덕 → 공중도둑
    음악•소리•팟캐스트 2019. 10. 7. 02:00

    몇 해 전 무한도전을 보다 혁오밴드를 처음 알게 되었다. 혁오밴드의 인터뷰를 읽다가 좋아하는 음악인으로 '공중도덕'이라는 밴드를 언급하길래 검색을 해봤다. 그 후, 혁오 밴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공중도덕'에 꽂혀버리게 되었고 최근까지도 즐겨 듣고 있다.

     

    어제도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유튜브에 '공중도덕'을 검색했는데 자주 듣던 비디오들이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https://www.youtube.com/watch?v=t7WKtCzaT0E

    공중도'덕'에서 공중도'둑'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공중도덕'이라는 힙합 곡이 있는데, 전에도 검색을 하면 오히려 그쪽이 더 많이 나오긴 했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공중도덕에서 한 글자만 바꿔서 공중도'둑'으로 바꾸다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술자리에서 장난스럽게 나온 말에 '오, 그거 좋다!'하고 결정한 것 같은데 확인할 길이 없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어로 번역하면 'Mid-air Thieves'라는 나름 시적인 표현이 된다는 것. 어제 검색하다가 보니, 영어로 된 음악 평론에서 언급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는 듯했다. 

     

    그룹 이름은 한없이 가볍게 바꿨지만 음악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일렉트로닉 와 어쿠스틱 기타, 불분명한 보컬, 시그니쳐의 벨 소리가 어우러져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의 덩어리가 이루어진다. 덩어리라는 표현이 좀 그럴 수도 있는데, 벌스, 브리지, 코러스 등으로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면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분명 한국어로 노래를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근데 또 그게 이 음악에는 어울린다. 목소리마저도 음색의 한 층을 담담하는 악기인 것. 

     

    공중도둑의 곡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다른 뮤지션이 완벽히 카피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공중도둑조차도 라이브 공연은 힘들지 않을까? 아무튼 그만큼 여러 트랙이 사용되고 연주도 난해하다. 그래서 특별하다. 자꾸 들어도 질릴 수가 없는 게 들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게 된다.

     

    정말 좋은데 말로 설명이 안되네. 나른한 오후에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