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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 4분간의 메리골드 2화 (스포 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22. 17:51
1화 리뷰에도 썼지만 4분간의 메리골드의 원작 만화 1권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링크를 발견했다. 일본 사이트라서 사전 찾아가면서 열심히 읽었는데 두둥! 아름다운 (?) 막장의 예감으로 가득했다. 뭐 사실 일드에서는 더 심한 막장도 많긴 하다.
심지어 근친상간을 미화시킨 드라마와 애니도 있지 않았는가한드의 막장은 말도 안 되는 뻔뻔한 설정들의 남무를 욕하면서 보는 게 특징이라면, 일드는 '이거 내가 이상한 거야?'라는 착각이 가끔 들 정도로 등장인물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또 애달프게 묘사된다. 4분간의 메리골드의 원작인 만화가 바로 그랬다. 하지만 일이 본격적으로 (?) 터지기 전에 1권이 끝나버려서 그 이후의 전개는 모른다.드라마도 비슷한 전개이거니 했는데 2화를 보니 만화책에는 없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https://www.tbs.co.jp/4mari/story/ep2.html
만화를 드라마로 각색할 때 일드 특유의 교훈적이고 마음 찡한 에피소드를 늘리기 위해서인지, 원작에는 없던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다. 미코토의 동생 '아이'가 왕따로 힘들어할 때 요리를 가르쳐 주신 맘 좋은 할머니. 사실 10년 전에 구급차에 실려간 아들의 죽음에 날마다 허전해해서 아들의 기일만 되면 아프다는 핑계로 구급차에 전화를 하는 민폐 할머니이기도 하다. 양치기 소년처럼 진짜 아플 때는 막상 구급차를 일찍 부르지 못했고, 그 자리에 나타난 미코토가 손을 대어보니, 할머니의 안타까운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같이 구급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미코토가 할머니의 병명을 말하고 갑자기 흥분하는 모습,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이라는 걸 아는 것처럼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다. 나름 사이다 전개로, 아이가 미코토를 추궁하자 쉽게 자신의 특수 능력에 대해서 말해버리는 미코토. 그걸 들은 아이의 반응도 상당이 쿨하다. '만일 형 말이 사실이라면, 카즈에 할머니를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워.' 라며 고마워하는 아이.
그리고 미코토가 사라 누나에게 건강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만화에는 안 나왔었음. 건강진단 결과는 이상무. 안도를 해야 할지 어쩔 줄 몰라하는 미코토.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누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 궁리하고 있는 듯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누군가의 죽음을 막은 적이 없었다.
드라마가 나름 청량감도 있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마음에 드는데 몇까지 거슬리는 부분도 있다
- 주인공인 후쿠시 소우타가 너무 '나 연기하고 있어'라는 느낌이다. 내가 일본어 억양을 잘 모르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색하달까 작위적인 느낌이 좀 든다.
- 고등학생 역으로 나오는 배우가 후쿠시 소타보다 더 늙어 보임 ㅠㅠ 후쿠시 소우타 피부가 너무 좋은 게 불만이다. 마음고생하는 사람같이 안 보인다고!
- 미코토가 자꾸 '사랑하는 누나의 운명을 바꿀 거야 꼭!' 같은 류의 대사를 자꾸 되풀이하는데,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드 특유의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지만.
다음 화 예고편을 보니 만화책 1권에서 보았던 막장의 시작이 전개될 모양이다. 사실 피가 섞이지 않은 의붓 남매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두 사람이 주변의 시선을 견뎌내는 과정이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하다. 사라의 운명은 과연 바뀔까? 사라가 살아남는 대신 미코토가 죽거나 하는 전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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