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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목표 점검
    단상 2019. 12. 26. 23:12

    몇년 전 일본 야구 선수 오오타니가 고등학생 시절 작성했다는 목표들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다. 운, 인간성, 멘탈을 키우기 위해서 세부적으로 행동지침을 정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출처: https://tong.joins.com/archives/15633

    에버노트를 뒤져보니 나도 2016년부터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기 시작했던 흔적이 있다. 목표들을 세부화 시키는게 쉽지 않아서 약간씩 중복되는 항목들이 생겼다. 오오타니는 여덟가지 카테고리로 목표들을 분류했는데 나에게는 네개 정도의 카테고리가 적당한 것 같다. 아래는 올해 초 만들었던 만다라트 계획표. 

    목표는 원대했다... 

    새해 목표는 늘 원대하게 세우기 마련이고 연말이 되면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이 당연했었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수시로 이 표를 들춰보면서 하나씩 목표가 달성된 것에 대해 신기해 하곤 했다. 워낙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었던지라 몇 개 달성한 것도 엄청난 업적(?)으로 느껴져서 그런가? 

    얼추 달성한 목표들

    1. 푸쉬업 30번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됨. 사실 20개만 해도 힘들긴 하지만 독하게 마음 먹으면 30개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이거 쓰고나서 해봤는데 성공했다. 뿌듯뿌듯.

    2. 목표 체중 달성함. 이 몸무게 찍어본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간헐적 단식을 1월 말부터 시작하고, 7월부터는 채식과 해산물만 먹는 pescatarian 식단을 유지해서 그런 것 같다. 요즘은 다시 살이 찌는 중. 몸무게는 더이상 재지 않기로 하자

    3. 매주 블로그 - 9월달부터이긴 하지만 인생 처음으로 블로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4. 글로 부수입 - 3개월 블로그 하고 90센트 수익을 거뒀다 ㅋㅋ 얼마전까지는 빵원이었는데 지난 일주일동안 첫 수익이 난 것이라서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뭐, 목표액수를 정하지 않은 탓에 1불도 안되는 액수이지만 달성한게 되어버렸다 ㅋㅋ

    5. 달리기 - 계획에도 없던 10키로 달리기를 1시간 내에 완주했다. 5키로가 쉬워진 것은 아니고 기록도 27분대가 아니지만 10키로 완주가 더 힘든거니까 달성했다고 쳐도 되지 않을까?

    6. 피검사 만점 - 간헐적 단식 6개월 한 후 피검사에서는 다 정상으로 나왔다! 그런데 얼마전에 pescatarian 식단을 시작하고 나서 한 피검사는 철분과 비타민 D가 부족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지. 

    7. 우유 끊음 - 7월부터 유제품을 다 끊었다. 두유만 마시고 있는데 비염이 확실히 좋아졌다. 몇 년 전에 한달 우유 끊어보기도 겨우 해봤는데 이렇게 오래 안마실 수 있을 줄은 나도 몰랐다. 지금으로선 앞으로 쭉 평생 끊을 예정. 이유는 https://news.joins.com/article/17714013

    8. 아랍어와 페르시안어는 배우지 못했지만 중국어 클라스에 다니기 시작했다. 꾸준히 언어를 배우기 시작한 거니까 이것도 달성?

    9. 일주일에 도서관 두번만 가기 - 퇴근 후에 거의 매일 도서관에 가서 잔업을 하던 일상을 바꿔서 도서관가는 횟수를 주2회 이하로 줄였다. 열심히가 아니라 똑똑하게 일하기 위해서 사고방식을 바꾸는 중. 

    10. 총자산액 - 현실가능한 목표와 야심찬 목표 두개가 있었는데 현실가능한 목표는 달성했다. 너무 낮게 책정했... 

    이렇게 보니 달성한 것이 3분의 1도 안되는데 너무 성취감에 도취되었나 싶다. 하지만 목표를 세웠어도 깡그리 잊어버리거나 하나도 이루지 못한 지난 해들에 비하면 엄청 발전한 것이긴 하다. 목표들을 보니 너무 어려운 것, 측정하기가 애매한 것들이 보인다. 원래 목표를 세울 때는 확실히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대충 적어두었다. SMART goal을 적용하는 걸 깜빡 잊었다. 밑에 그림 출처는 여기.

    출처는 위에.

    예를 들어서 일기를 쓰는 목표는 '일주일에 한 번 일기 쓰기', 혹은, '하루 세줄 일주일에 4번 이상 감사일기 쓰기' 같이 세워야 달성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숫자를 정하는게 기억하기도 좋은 것 같다. 여기서 가장 힘든 것은 달성이 가능한 목표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5키로를 27분대에 뛰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R은 Relevant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과연 27분대에 5키로를 뛰는 것이 내 삶에 의미가 있는 걸까 싶기도 하다. 달리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5키로를 10번 이상 완주했다는 것도 작년의 내가 보기에는 대단한 일인데 말이다. 현실적이고 의미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그리 쉽지가 않다.

    에버노트를 뒤져보니 2017년에는 옷 쇼핑 안하기를 달성했었고 2018년에는 라면 안 먹기를 성공했었다. 너무 많은 목표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지쳐서 굵직한 목표 하나만 세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옷은 미니멀리즘의 일환이었고 라면은 다이어트를 위해서였는데 둘 다 이제 습관이 되었는지 목표달성이 끝난 지금도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제 벌써 2020년 목표를 체계적으로 세워야 할 시기이다. 올해도 역시 만다라트 목표 이외에도 한가지 굵직한 목표를 세울 예정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을 내년에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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