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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 7화 리뷰 (스포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1. 5. 14:03
매회 문제와 갈등이 끊이지 않는 스토브리그. 총연봉액이 30% 감소하면서 선수 10명을 방출하라는 윗선의 명령이 떨어진다. 누구를 방출할지 선택이 어렵게 되자, 우리의 백단장은 아무도 방출하지 않고 전원과 연봉 협상을 하기로 결정. 다양한 실력과 위치의 선수들의 연봉 협상하는 장면들이 나왔는데, 내가 보기엔 아주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현직 프로 선수들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역시나 방해꾼인 전 뇌물 스카우트 팀장
예상대로 전 스카우트 팀장은 후배들을 위해서 왔다며 에이전트 자격으로 연봉협상을 대신하는데 좀처럼 협상을 안 해준다. 협상이 길어지겠다면서 샌드위치를 꺼내서 먹기 시작하고, 이제는 부하직원도 아닌데, 낙하산 직원에게 커피 신부름을 시켜서.. 어휴.. 정말 얄미웠다. 구단주에게 백단장 후임 자리를 넌지시 제안받을 때 그 표정이란... 구단주와 함께 이 드라마의 악의 축으로 정체를 드러냈다. 강두기의 말로는 젊었을 때는 잘 안 나가는 후배들 모아놓고 고기도 사주고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웬만하게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고 남 따라서 흘러가면 마음이 부패하게 되는 걸까? 구단주가 맑은 물 같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생각 없이 흘러가는 강물에 비유하고 싶다.
월급 사원의 미래는 음식점 개업?
1억 3천에서 5천으로 연봉이 삭감이 되자 은퇴를 결심하는 최고령 선수. 은퇴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성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은 확실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다른 직업도 그렇겠지만, 인생을 다 바쳐서 몸을 담았던 직장을 떠나야 하는 건 정말 힘들 것 같다. 차라리 전성기 때 빨리 은퇴할 걸 후회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어쩌면 잘리기 전에 스스로 떠나는 게 정신적 대미지는 적을 지도.
나 또 드라마 보면서 인생 교훈 얻고 있다은회 후 선배가 운영하는 고깃집 2호점을 여는 것 같던데 제발 잘 되길.선 넘기
어제 방영 후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마지막 장면. 이세영 팀장이 선을 넘은 포수의 잔을 빼앗아서 벽에 던져버린다. 선 넘었다고 윽박지르는 포수에게 '선은 네가 넘었어!' 하며 시원하게 날려주는 이세영. 많은 시청자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준 듯 반응이 뜨겁다. 그 포수가 워낙 젠더 감수성도 없고 사람이 별로이긴 했다. 보이지 않는 선. 사회인으로서 모두가 자신의 주변에 쳐 놓는 선. 아슬아슬하게 밟지 않게 피하려다 가끔은 넘어버리는 선. 이제 둘 다 서로 선을 넘은 입장에서 어떻게 되려나?
가치의 산출
5억을 요구하는 포수가 자신이 고생하며 치료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5억이 많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을 어필한다. 자신이 봉급보다 적게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노동과 사람의 가치, 성취와 기대도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선수들의 몸값.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내가 정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문득 과외 알바를 할 때 시간당 얼마를 받을지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많이 주면 좋지만, 내가 요구한 금액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내가 적게 평가된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은 꽤 잔인하다. 한 가지 신선한 관점. 선수들의 연봉에 비해서 너무 적은 자신의 연봉을 초라하게 느끼는 이세영 팀장의 시선도 너무 이해됐다. 같은 공간,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서도 연봉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타고난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너무도 공감되었다.
재미로 해보는 예상 - 매번 틀리지만 그래도 던져본다. 뇌물 에이전트와의 연봉협상은 다 결렬되고, 그 선수들만 방출된다. 그 선수들이 방출됨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10명이 아니라 5명만 방출되어서 오히려 잘 됨. 방출된 선수들은 다 뇌물 에이전트를 원망하고, 에이전트는 그나마 남았던 신망과 인맥을 다 잃게 된다. 근데 이건 예상이 아니라 바람인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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