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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 - This Is Us 디스 이즈 어스 리뷰 (스포 有)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1. 7. 11:46

    https://en.wikipedia.org/wiki/This_Is_Us_(season_4)

    시즌 1부터 3 중반까지 꼬박꼬박 챙겨보던 시리즈. 어제저녁에 갑자기 생각나서 시즌 3 중반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소재가 흔한 미드 중에서 드물게 가족과 인간관계에만 집중하는 건전한 드라마. 시즌이 더해갈수록 소재가 고갈되어서 그런지  미국 사회의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나씩 덧붙여 가고 있다. 

    주인공은 피어슨 가족. 러브러브 커플인 잭과 리베카. 부잣집 예쁜 외동딸에 노래도 잘하는 리베카는 가난한 월남 파병 출신의 잭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한다. 세 쌍둥이를 임신한 리베카는 아이들과 만날 날만 고대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명이 태어나서 바로 세상을 떠난다. 그날 소방서 앞에서 버려졌던 한 흑인 남자아이가 소방관에게 구조되어서 같은 병원에 맡겨지고 리베카와 잭은 그 아이를 집에 데려온다. 쌍둥이인 케빈과 케이트, 그리고 흑인 아이 랜달은 리베카와 잭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난다. 랜달과 케빈은 성향도 재능도 달라서 늘 다투지만 가끔은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집에 불이 나고, 아이들을 구조하다가 연기를 너무 많이 마신 아버지 잭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의 죽음은 세 남매와 엄마 리베카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게 된다. 

    드라마는 시즌 1 방영 시점인 2016년에 36살이 된 세 남매의 현재를 보여주면서 중간중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교차 편집하는데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의 인과관계를 볼 수 있다. 시즌 3에서부터는 세 남매가 노인이 된 미래도 잠깐씩 보여주는데 커플들의 행방에 대해서 헷갈리게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느낌. 시즌 4편에서는 느닷없이 주인공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가족이 꽤 오랫동안 나왔는데 실수로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이 사람들이 피어슨 가의 일원들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추측하는 재미를 위해서인 것 같은데, 궁금함을 못 참는 나는 검색해서 스포일러를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좀 참을 걸 그랬나? 애착이 없는 캐릭터들이 너무 오래 나오니까 흥미가 좀 떨어지더라. 하지만 스포일러와 관계성을 다 알아버리고 나서 봐도, 드라마 특유의 따듯한 색감, 음악, 재치 있는 대사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크게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된 줄거리가 어떻게 드라마로 구현되었는지 보는 소소한 재미도 생겼다. 

    이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사회적 이슈들을 나열해 보자니 꽤 길다. 여기서부터 스포

     

    입양, 인종차별, 빈부격차, 사춘기, 우울증, 알코올 중독, 월남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혼, 사별, 재혼, 고도비만, 공황장애, 친부 찾기, 성소수자, 맞벌이 부부, 십 대 부모, 조기 출산, 장애, 학대, 딩크, 고용해고, 탈선,  (놓친 게 분명히 더 있을 텐데... 댓글로 추가 바람)

     

    제일 중요한 주제는 역시 가족애. 가족끼리 사랑한다 고맙다 하면서도 돌아서면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갈라설 것처럼 으르렁대며 싸우다가도 또 사과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사이클의 무한 반복이다. 정주행을 해서 그런지, 같은 패턴이 좀 지겹게 느껴지다가도, 나와 가족 간의 관계를 돌아보니 또 그게 현실적인 것 같아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우리 가족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싶어서. 가족이건 커플이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이해받고 싶고, 지지받고 싶으며,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희생도 하고, 화도 내고, 배신감도 느낀다. 그러다가 사고가 나거나 아프게 될 때 후회를 하고, 화해도 했다가 또 새로운 사건을 통해 잊고 있던 옛날 감정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인종과 문화를 떠나서 사람들은 다 비슷하다는 걸 머리뿐만이 아닌 가슴으로 사무치게 알게 해주는 드라마. 그래서 제목이 This Is Us인가 보다. 이게 우리네 지구인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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