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코로나19 종식 후의 대한 예상들 ( 마지막 업데이트 20200419)
    근황 2020. 3. 31. 20:56

    드라마를 볼 때 하는 예상도 다 틀리는 나지만 그래도 꿋꿋이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 보게 될 일상의 변화를 예측해 보려 한다. 코로나 전과 후로 세상이 바뀐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아직 이 사태의 중간과 끝 사이 어딘가 쯤에 있는 지금도 일상은 변화하고 있다. + 인터넷에서 읽은 내용 중 동의하는 점들도 추가하는 중. 

    내가 살고 있는 호주 시드니 지역 위주로 예상해보자면:

    - 배달 문화의 활성: 여기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음식 배달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피자는 간혹 배달을 하긴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픽업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Uber Eats 배달원들이 주로 자전거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나 불경기인 요즘 시간당 세후 $15인 배달일이라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나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앞으로는 더 흔해지고 저렴해질 것 같다. 이미 Woolworths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배달시키는 게 점점 자연스러워질 듯.

    - 스킨십 문화의 소멸: 빰에 가벼운 키스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인사, 아무 때나 악수하는 습관은 이제 사라질 것 같다. 지금은 다들 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세균학적 상식이 보편화되어서 점점 사라질 것 같다. 

    - 자동문: 주유소 편의점의 음료수 냉장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걸 보고 참 좋다고 생각했다. 일본 택시는 손님이 타면 뒷문이 열리던데 호주에선 아직 본 적이 없다. 뭐든 센서가 부착되어서 자동으로 열리게 디자인될 것 같다. 표면에 바이러스가 꽤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는 건 나도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공공장소의 화장실, 각종 문 등 다 자동으로 열리게 되면 위생적으로도 좋고 편할 듯. 

    - 현금이 사라진다: 호주에서는 $100까지였던 비밀번호 없이 카드만으로 결제하는 PayPass가 $200로 인상된다고 한다. 점원과의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한다. 예견된 미래이지만 코로나 탓에 현금이 더 빨리 사라질게 된 듯. (updated 3/4/20)

    - 학교의 온라인화: 요즘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지만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 ㅠㅠ 학생들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이다. 공부하고 싶은 애들은 힘들어하고, 안 하고 싶은 애들은 참여를 안 하니, 강제성이 결여되어서 그런지 아직은 크게 장점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쩔 수 없이 점점 온라인화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교실 수업 반, 온라인 반으로 출석 비율이 재분배된다던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수업 중에도 온라인 방식을 병행할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인 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꽤 있는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어떻게 로그인하는지 설명하는 데에 온라인 수업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ㅠㅠ 

    - 공무원 직업의 선호도 증가: 호주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한국만큼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지만, 코로나 후에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많은 사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실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나 경찰의 고용 안전성이 눈에 띄고 있다. 반면, 의료계 직종들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코로나 사태를 최전방에서 막고 있기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의료계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타인을 치료하는 전 세계의 의료진들이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 여행, 크루즈쉽 --> 홈 엔터테인먼트: 앞으로 크루즈쉽 회사들은 다 어떻게 될까? 특수한 환경 때문에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상 수요가 극감 할 것 같다는 예상은 다들 하고 있을 듯. 주 고객층이 은퇴한 노인층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크루즈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사태 후 머릿속 버킷 리스트에서 지워버렸다. 유럽 지역의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최소한 앞으로 2-3년은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손에 꼽지 않을까. 여행 대신,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인터넷 기반 엔터테인먼트가 지금까지 보다도 더 번창할 것 같다. 넷플릭스 주식을 사놨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버린 듯. 

    - 체육관/헬스/짐 --> 홈짐: 지금도 붐이긴 하지만 점점 혼자서 개인 공간에서 운동하는 게 주류가 될 것 같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체육 선생님을 자처하는 영국의 운동강사 Joe Wicks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덕분에 홈짐을 처음 접하게 된 어린이들이 많이 늘었을 듯.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운동을 하러 다른 장소에 가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래가 오려나? 좀 슬프네. 

    - 세계 3차 대전: 만약 많은 나라들이 참전하는 전쟁이 터진다면 핵전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세균전이 더 유력할 수도 있겠다. 속수무책으로 세계의 경제가 흔들리고, 오랜 기간 동안 불특정 다수의 인구를 공포에 몰아넣는 바이러스의 위력이 제발 전쟁으로는 이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하지만 내가 생각할 정도면 위험한 나라들은 벌써 다 생각한 방법이겠지.

    - 국가 복지의 중요성: 오랜 시간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의료민영화가 이번 기회에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듯하다. 코로나 검사 비용이 고액으로 들고, 의료보험에 들지 않아서 사망한 사람들이 나오는 미국의 여론이 바뀌지 않을까? 그렇다면 트럼프가 아닌, 좀 더 사회 복지에 중점을 두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게 될지도 모르겠다. 트럼프의 재선을 코로나가 막게 되는 걸까? 호주는 늘어나는 실업자를 위한 각종 수당, 영육아 교육시설에 엄청난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도대체 그 돈은 다 어디서 나오는 건지 billion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국가의 사회보장 제도에 의지해야 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호주의 복지 제도의 범위도 더 넓어질 것 같다. 보수적인 자유당이 이렇게 퍼주는 와중에 노동당도 군말 없이 협조해서 법안을 후딱후딱 통과시키는 호주 정치계가 시원시원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정부의 사회복지 제도, 리더십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선거 결과에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만약, 푸틴 같은 독재자가 코로나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나온다면, 

    - 유럽에 대한 인식 변화: 이탈리아, 스페인은 부유한 나라라는 이미지는 많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선진국이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제도적 허점이 많이 드러나게 되었다. 가장 충격인 것은 집단 면역으로 사태를 극복하려 한다는 스웨덴. 비율적으로 작은 숫자라고 해도 인구의 일정수의 사망을 방치한다는 면에서 생명을 소중히 하는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북유럽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중. 과연 집단 면역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집단 면역이 실패해서 국민의 다수가 감염, 사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개인 사생활 정보 침해/국가 개입: 한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개인 앱으로 격리자들의 위치 추적을 한다는데, 호주에는 아직 도입이 되지 않은 제도이다. 어느새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정부가 합법적으로 민간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범죄자 및 관찰 대상들의 위치를 제한하면서, 부모가 자녀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고, 개인의 이동 데이터가 수집되고 관리되는 세상이 되어가게 되는 걸까? 아님 벌써 우리도 모르게 하고 있는지도? 

    - 해외여행 감소 및 항공권 가격 인상: 크루즈에 이어서 비행기도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은 해외여행을 피하는 경향이 생길 것 같다. 또한 승객의 감소로 인해서 항공권의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까? 항공사는 방역도 해야 하고 혹시 모를 소송 때문에 보험을 추가할 수도 있을 듯. 거기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해서 탑승 인원수를 제한하다 보면 항공권의 가격은 두배 정도로 오를 것 같다 순전 나의 예상이기 때문에 이건 또 틀리겠지 ㅋㅋ (20200429 추가)

    - 매년 예방주사를 맞는 게 필수가 되는 사회가 될 듯. 코로나, 독감 등 백신은 효과가 1년 미만이라고 하니 어쩌면 매년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는 확인증을 학교나 직장에 제출해야 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다. (20200429 추가)

    코로나가 올해 종식된다고 해도, 언제 다시 또 다른 전염병이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일상의 모습이 상당 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리스트를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후 몇 년 후에 읽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마 또 다 틀렸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있겠지? 나중의 재미를 위해 써둔다. 안전하게 집 안에만 있으면서 방구석에서 재미를 찾으려는 내 모습이 많이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제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어떤 새로운 일상이든 좋으니, 전 세계가 아프지 않은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