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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의 세계 - 1부 리뷰 & 스포
    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3. 28. 21:58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상이 흔들리는 요즘. 매일 뉴스만 보고 듣다가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았다. 김희애 주연의 '부부의 세계' 1편을 보고 난 따끈따끈한 감상평. 

    이미지 출처

    원작은 영드라고 함

    유아인과 같이 나왔던 '밀애'와 영화 '윤희에게'에서 김희애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눈빛이 참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처음 열광하면서 본 드라마도 김희애가 나왔던 드라마였구나. 내 취향도 나름 소나무인 듯. 

    '닥터 포스터'라는 영드가 원작이라는 '부부의 세계'는 참 세련됐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는 영드와 거의 똑같이 연출했다고 하던데 줄거리도 똑같을 가능성이 높기에 스포일러를 찾아보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이러면서 또 찾아보겠지

    모든 게 완벽하게만 보이는 삶을 사는 김희애가 연기하는 선우는 유능한 의사에 병원의 부원장이다. 자상하고 사랑 많은 남편과 사춘기 치고 엄청 엄마랑 친한 중학생 아들. 깔끔하고 럭셔리한 집. 거기다 살림, 요리까지 만능이다. 옷 갈아입는 장면과 베드신도 나오는데 몸매도 진짜 군살 하나 없다. 그 사실을 스스로도 잘 알며 만족한 삶을 살고 있던 어느 날, 그 완벽에 살짝 의심의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스포:

     

    - 남편이 춥다고 둘러준 목도리에 긴 갈색 머리카락 한 올. 선우는 흑발인데...

    - 남편 주머니에서 여자 립밤이 나옴.

    - 폰을 몰래 엿보지만 락도 안 걸려있고 아들 사진뿐. 근데 너무 대놓고 보라는 것 같다.

    - 오랜만에 만난 남편의 부하직원이 1년 전부터 비서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혀 모름.

    - 부하직원은 이혼녀라서 남편이 5시에 칼퇴시켜줌. 남편도 같이 퇴근. 근데 남편은 7시에 퇴근해서 더 늦게 온다.

    - 미행을 해보는데 꽃과 케이크를 사고 간 곳은 시어머니가 입원한 병원. 

    - 요새 어머니 상태가 안 좋아서 매일 퇴근 후 병문안 갔다고 말하는 남편.

    - 근데 간호사는 오랜만에 아들이 와서 좋아하신다고 말함 0-0 왓?

    -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서, 사람을 시켜서 미행을 시키지만 불륜 현장 사진은 건지지 못함. 

    - 미행해준 사람이 트렁크에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보라고 함. 

    - 트렁크를 보지만 별게 없다.

    - 그런데 밑에 스페어타이어가 들어있는 곳을 들춰보니 작은 가방이 있고 속옷 등이 나온다. 나도 나중에 거기에 뭐 숨겨야지 ㅋㅋ

    - 핸드폰도 있는데 불륜녀의 사진이 들어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젊은 여자!! 거기다 엄청 부잣집 딸이다.

    - 사진을 보니 동네 베프네 부부랑 남편이랑 불륜녀, 부하직원과 남자 친구 - 이렇게 제주도에 놀러 갔다 왔네? 베프네 부부가 제주도 갔다 왔다고 반찬 하기 피곤할 거라며 갈비찜도 나눠줬는데!! 

    - 거기다 더 가관인 건,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마음 터놓는 동료 의사가 남편한테 선우의 행동을 알려주고 있었던 정황이 문자 메세지에 남아있다. 걔가 너 의심하는 것 같다, 지금 너 따라가는 것 같으니 조심해라 등 등. 불륜이 걸리지 않게 도와주고 있었던 것.

    우와... 남편 바람도 엄청난 배신인데, 친구, 동료까지 믿었던 사람들이 단체로 날 속인 것을 알게 됐다면 난 이성을 잃을 것 같다. 앞으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 펼쳐질까? 영리하게 남편을 파멸시키려나?

     

    불륜 소재는 감정 이입해서 화가 나서 보게 된다. 몰입감 최고. 그밖에 마음에 들었던 점들 몇 가지.

    -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남편이 오랜만에 병문안 왔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심각한 음악이 나오는데, 심장 박동기의 삐 삐 소리와 박자를 맞춰서 곡이 진행되는 점이 너무 좋았다. 음악 감독의 이런 센스 좋음!

    - 김희애의 몸매가 너무 좋다. 탄탄한 몸매에 뭘 걸쳐도 안 예쁘겠냐만은 짙은 녹색과 파랑의 코트, 스카프 등 의상도 깔끔하다. 엄청 명품이겠지 머릿결도 진짜 좋아. 정말 관리 잘한 듯. 

    - 김희애가 남편 감시를 시킨 등장인물이 흥미롭다. 앞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여기서 또 틀리겠지만 해보는 예상. 수면제를 모으는 이 사람이 그 수면제로 폭력적인 애인을 살인하고, 살인 도구가 수면제였다는 이유로 선우가 범죄에 연루될 것 같다. 이번 예상은 좀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 사람이 수면제를 모으는 이유가 다이어트도 자살도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살인?' 이란 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또 보기 좋게 틀리겠지.

    이번 드라마는 제발 권선징악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결말이길 기대해 본다. 김희애를 열심히 보면서 저렇게 나이들 수 있도록 비주얼라이징 해야지.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또 이렇게 불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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