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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좋아하는 부분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2. 02:00
오랜만에 정주행하고 있는 웹툰이 생겼다. 네이버에서 최근에 완결된 '좋아하는 부분'.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길래 관심이 생겨서 보기 시작했는데 며칠째 멈출 수가 없다. 결말을 보기 전에 간단한 감상평 하나. 처음에는 그저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얼빠'들의 연애담이겠거니 했다. 흔녀를 사랑하는 훈남들의 이야기로 독자의 대리만족을 유도하는 뻔한 기획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가 개연성이 충만하다. 사람은 항상 선하거나 악하기만 할 수 없는데 드라마나 만화에서는 편의상 늘 선하거나 또는 악하게 묘사되는 캐릭터들이 많다. 이 웹툰 '좋아하는 부분'에서는 주인공들의 성격, 행동의 모순들이 다각적으로 묘사된다. 주인공들의 약점이나 특이한 취향이 드러나면서 나는 점점 안도감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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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Port Kembla ~ Shellharbour자전거 2019. 10. 1. 02:00
시드니 기차는 일요일 하루 종일 $2.80으로 상당히 장거리를 갈 수 있다. 자전거를 싣고 기차 지도를 보고 여기저기 발도장을 찍는 중이다. 이번에는 Port Kembla로 출발. 처음 들어보는 역이었는데 바닷가 근처고 막연히 자전거 타기 좋을 것 같아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목적지였다. Redfern 역에서 Wollongong행 기차로 갈아타고 Wollongong에서 다시 Port Kembla행 기차로 갈아탔다. 다 합쳐서 3시간 정도 걸린 듯. 중간에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빼면 기차는 2시간 반 정도 탄 것 같다. 기차에서 책 읽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집중이 되지 않다가도 기차만 타면 술술 잘 읽힌다. 6시 반 기차를 타고서 Port Kembla에 도착하니 9시 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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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단상 2019. 9. 28. 01:00
교회에서 자선 단체를 위한 모금을 위해서 주최한 스탠드업 코미디에 다녀왔다. 과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즐길만한 코미디가 가능한 것인지 은근히 불안했다. 보통 스탠드업 코미디라면 낯 뜨거울 정도의 야한 농담, 특정 그룹을 비꼬는 내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교회 행사에 맞는 건전한 코미디언들이 있기는 한 건지, 그런 코미디가 과연 웃길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메인 코미디언은 맨 마지막 순서였고 앞 순서에는 세명의 코미디언들이 짤막하게 순서를 맡았다. 한 농담을 끝내고 그다음 농담을 시작하는 그 몇 초의 시간이, 지켜보는 나에게는 몇 분처럼 느껴졌다. 방금 농담 반응 별로였나?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 같은데. 그럼 다음엔 뭘 하지? 코미디언들의 동공의 움직임,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재빨리 머릿속 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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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라이온 킹 (2019)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9. 27. 02:00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고 리뷰도 별로 안 좋아서 큰 기대 없이 봤다. 단체관람을 해야 하지 않았다면 영화관에서 볼 일은 없었을 듯.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정글북'도 그렇고 진짜같이 보이는 동물들이 말하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그리 생기지 않는다. 차라리 애니메이션이 좋다. (영화 시작 전에 본 겨울왕국 2의 예고편을 보고 더 흥분함) 이렇게 냉정하게 말은 했지만 CG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면서 몰입하면서 봤다. 아빠 사자가 죽는 장면에서 눈물도 좀 흘렸다 ㅠㅠ 좋았던 점 - 동물 묘사를 정말 잘해서 뭐가 CG고 뭐가 실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특히 사자들만 나오는 부분은 실제로 말하고 노래하는 것 같았다. 고양이과 동물들 특유의 무표정함도 잘 살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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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 Mix: Meisei Story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9. 26. 02:00
십 년 넘게 일드와 애니에 심취해 있었는데 이번 분기 처음으로 일드를 한 편도 보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한일 관계 악화와 불매 운동 때문은 아니고 (유***, 무***품은 불매 중) 최근 몇 년 동안 일드가 서서히 재미없어지다가 이제는 나의 관심을 끄는 작품이 제로에 다다르게 된 것일 뿐이다. 많은 시간 공들여 공부한 일본어를 잊어버릴 수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애니는 몇 편 챙겨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다치 미치루 의 '믹스'. 아다치 미치루의 대표작인 '터치' 'H2'는 접한 적이 없지만 '크로스 게임'의 애니메이션은 정말 몇 번을 돌려볼 정도로 좋아한다. 모에화가 넘쳐나는 최근 일본 애니계에서 그나마 청량감이 있는 작화와 스토리가 애니를 본다는 죄책감을 좀 덜어주는 것도 있고, 순수한 청춘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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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iPhone SE 사용기 - 그리고 iOS 13 업데이트 망한 썰애플 2019. 9. 25. 02:00
내가 iPhone SE를 구입한 것은 2017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이었다. 그전까지는 말만 스마트폰인 노키아 C5를 사용했었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쓰지도 못하고 카메라도 5MP이었지만 (거기다가 앱스토어도 망해서 앱이 없었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 때문에 6년 넘게 만족하며 쓰고 있었다. 자주 물건을 떨어뜨리는 나에게 노키아는 최적의 폰이었다. 아스팔트에 몇 번 떨어뜨렸는데 살짝 흠집이 날 뿐 화면이나 본체가 깨진 적이 없었다. 거기다 인기가 없는 폰이기에 누가 훔쳐갈 걱정도 없었다. 주변인들이 이제 좀 현대 문명에 편승하라는 권유에도 귓등으로 흘려버렸다. 카톡은 맥북으로 사용하던 중이었고 폰으로 인터넷을 하지 못해도 큰 불편을 못 느끼고 있었다.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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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 1. 시작건강 2019. 9. 22. 02:00
2019년 1월 말부터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계기는 동생이 알려준 어느 팟캐스트였다. https://podcastnotes.org/2019/01/30/sinclair/ The Joe Rogan Experience - David Sinclair, Ph.D. - Podcast Notes David Sinclair, Ph.D. i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Genetics at Harvard Medical School. podcastnotes.org 하버드대 교수가 노화에 대한 연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교수 이름은 데이비드 싱클레어. 어떻게 하면 노화를 방지, 혹은 멈출 수 있다고 확언하기는 조심스럽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실천하는 것들을 알려주었다. 잘 알려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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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텝단상 2019. 9. 21. 02:00
https://brunch.co.kr/@aiross/186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스몰 스텝 스몰 스텝 스케치 #06. |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세 줄을 쓴다. 그날의 좋았던 일, 안 좋았던 일, 그리고 내일의 다짐을 단 세 줄로 요약해 쓴다. 아무리 피곤해도 5분이면 족한 의식, 잠들기 전 특히 게을러지는 나도 이 세 줄은 가능했다. 몇 달이 지나가자 무의식 중에도 끄적일 수 있었다. 그 때는 몰랐다. 이 세 줄이 나에 대해 무언가를 말하게 되리라는 것을. 이 작은 반복 brunch.co.kr 즐겨 듣는 팟캐스트 '실용 식당'에서 알게 된 '스몰 스텝'이라는 책이 있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매일 쌓아가면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요즘 뭐든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