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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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고 있었지 너와단상 2020. 3. 6. 04:02
새벽에 잠이 깬 이후 결국 5시까지 말똥말똥 깨어있게 되었다. 다시 잠이 들면 안 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블로그에 들어왔다. 아주 먼 옛날에 만들었던 곡을 원테이크로 쳐서 올려본다. 내가 유일하게 만든 러브 발라드. 유튜브 링크 바다를 보고 있었지 너와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였나, 아니면 휴학했을 때였나? 며칠 동안 침대에 누워서 소설 비스무리 한 것을 끄적였던 때가 있었다. 별 것 아닌 이야기인데 나름 심경의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했다고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몇 년 후에 다시 읽어보니 유치 찬란한 나의 순수함에 감탄을ㅋㅋ 여주인공이 무슨 시험에 떨어지고는 친하게 지내던 남사친과 바닷가로 여행을 가는데 큰 해프닝 없이 일박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여자가 갑자기 식중독이 걸려서 병원에 가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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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감 찾기단상 2020. 2. 16. 17:07
일드 리뷰만 쓰다보니 블로그를 하는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것 같다. 원래는 다양한 신변잡기 글을 쓰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리뷰만 쓰고 있다. 물론, 내가 뭘 봤는지 기록해두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회수에 연연해서 글을 쓰지 않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후~ 조회수가 뭐길래. 아무튼 앞으로는 좀 더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써 나가야겠다. 생각나는 글감을 몇 개 적어놓고 포스팅을 할 때마다 체크해 나갈 계획이다. 1. 중국어 공부하면서 느낀점 - 중국 한문과 한/일 한문의 차이 2.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알려진 천산갑에 대한 글 - 그 외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들 3. 유튜브, 팟빵에서 좋아하는 프로그램 소개 4. 노래방에서 즐겨부르는 곡들 - 우타다, 보아, 올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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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이름 - 영어같은 한글 이름, 한글같은 영어 이름단상 2020. 2. 16. 12:37
주변 이민자들이 아이 이름을 짓는 것을 보면 세 가지 패턴으로 나뉘는 것 같다. 1. 영어 이름만 지음 (모국어 이름은 미들 네임이거나 집에서만 부름) 2. 발음하기 쉬운 모국어 이름 3. 모국어 이름도 되는 영어 이름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3번의 한글 이름같은 영어 이름을 발견하면 기억해 두는 습관이 있었다. 아쉽게도 내게는 활용할 기회가 없어서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누군가에게 채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공유해 본다. 남자아이 ㄱ 가빈 (Gavin - 영어 발음은 개빈) 길 (Gil -Gilbert의 애칭. 빨간머리 앤 남친 이름) ㄴ 노아 (Noah - 밴드 Oasis 멤버 이름) updated 29/3/20 ㄷ 단태 Dante - 이탈리아어 이름. 영원하다는 뜻. 라디오 극장 팟캐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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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Aldi - 상품 리뷰 몇 가지단상 2020. 2. 16. 11:21
나는 Aldi 슈퍼마켓을 사랑한다. 시드니 슈퍼마켓의 양대 산맥인 Coles와 Woolworths보다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고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상품들이 많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은데, 사실 그 점이 제일 좋다. 결정할 때 우물쭈물 시간을 허비하는 성향인 사람들에게 딱 인 듯. 뭘 골라도 대충 평균 이상의 제품이기 때문에 실패할 염려가 없다. 쓱 들어갔다가 쓱 골라서 후다닥 나오기에 안성맞춤. 몇 년 전에 독일에 여행 갔을 때도 일부러 Aldi를 찾아갔었다. 물론 상품들이 상당수 달랐지만 그 친숙한 느낌이 좋았다. 독일에서는 두 형제가 나눠서 경영해서 남과 북 지점으로 나뉘어 있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진 않음. 반년 전에 육식과 유제품을 끊었고, 최근에는 가공 식품을 끊어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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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 5개월째 유지 중단상 2020. 2. 15. 19:52
작년 9월부터 5개월째 블로그를 유지 중이다.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 - 이상한 의무감: 누가 내 글을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무감 같은 게 생겼다.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드라마의 다음 회차 리뷰를 꼭 써야 할 것 같은, 숙제를 해야 할 것 만 같은 기분이 든다. 댓글이나 공감도 없는데 말이지 -.-;; - 애드센스: 블로그로 돈을 버는 그대여, 누구인가? 5개월 동안 100개 가까운 포스팅을 했지만 $1.17을 벌었다 ㅋㅋ - 맞춤법 검사: 맞춤법을 틀리게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서 배우려고 노력하지만 그때뿐. 매 번 엄청난 수의 맞춤법 실수가 나온다. 참, 꼭 맞춤법 검사는 서너 번 해볼 것. 이상하게도 한 번 검사를 마치고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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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11가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행복해지는 방법단상 2020. 1. 7. 18:56
진짜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어떤 논문을 기반으로 한 결과인지는 출처가 나와있지 않긴 하지만 다 그럴듯하다. - 우쿨렐레 연주하기. 이 악기는 도대체 슬픈 단조의 멜로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뭘 연주해도 해피 해피 하와이안 모드. - 여행을 계획하기 (그리고 안 가기) ㅋㅋㅋ 사실 나도 여행은 계획하고 기대하는 재미가 실제 여행 가는 재미보다 더 큰 듯. -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보내기. 싸우지 않고 다정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듯? 추석이나 명절을 상상하면 그렇지도 지만. - 직장 가까이로 이사가기. 이건 진짜 나에게 참트루. 통근 시간이 30분 이상을 지나서 1시간을 넘으면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걸 느낀다. 이사할 수 없다면 일찍 일어나서 교통체증을 피해 출근하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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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목표단상 2020. 1. 1. 16:16
2020년 목표들 작년에 이어서 만다라트 계획표를 만들어 보았다. 작년에는 추상적이라서 달성 여부를 가늠하기가 애매했던 목표들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비교적 확인하게 쉬운 목표들로 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작년 만다라트에 비해서 칸 수도 야심차게 늘려봤다. 너무 무리한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싶은지 오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 키워드 = 패스워드 몇 년 째 목표들을 아우르는 키워드를 한 두개 정해서 각종 비밀번호에 포함시키고 있다. 비밀번호를 타이핑 할 때마다 목표가 생각나서 더 실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작년 한 해동안 무수히 비밀번호를 사용했음에도 비밀번호에 포함시켰던 작가의 책을 완독하지 못했다 -.-;; 그래도 매년 비밀번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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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 봉쇄 수도원 - 침묵과 고독단상 2020. 1. 1. 14:08
최근에 인터넷에서 봉쇄수도원에 대한 방송이 종종 언급되길래 영상을 찾아보았다.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보기 시작해서일까? 마치 중세의 수도사들같이 뾰족한 후드가 달린 긴 사제복을 입은 한국인과 외국인 사제들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막이 줄곳 이어지며 설명을 하는데 사제들의 목소리는 처음 이십여분은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대화가 없는 다큐멘터리라니! 하다 못해 우주나 동물 다큐멘터리도 내레이션이 깔리는데 말이다. 그런데 그게 의도된 연출이 아닌 사제들의 일상임을 알고는 더 충격에 빠졌다. 주일 점심 식사 후와 월요일의 4시간여의 산책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제들이 침묵 속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심지어 부엌에서 두 명이 일을 해도 서로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할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