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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번외수사 11화 리뷰 [스포 약간]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6. 28. 20:54
이번 리뷰는 짧고 굵게 써보련다. 10화까지 보고 나서야 2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아껴볼까, 그냥 볼까 고민하다가, 그냥 봤다. 앞부분은 갑자기 공포영화 수준으로 무섭더니, 중간쯤 되어서야 내가 좋아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다시 돌아와서 안심을 했는데, 오... 마지막까지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차태현이 연기하는 진 형사만 빼고, 여기자와, 프로파일러(겸 다단계), 전직 부검의 (현 장례지도사) 그리고 카페 레드존 사장 (전 조폭)이 힘을 모아서 밀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았는데, 그 범인이 커터칼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두 명이라고 알려준다. 한편 진 형사도 수사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의심하던 구둣방 노인이 공범이라는 확신을 굳혀가던 차에, 두 팀이 어찌어찌 힘을 합쳐서 구둣방 노인의 살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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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번외수사 (2020) 10화까지 리뷰 (스포 약간)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6. 26. 20:32
요즘 제일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번외수사'이다. 솔직히 첫 회를 보고는 재미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왔는데, 그 이유 몇 가지: - 차태현이 자꾸 자기 돈 많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허세 같고 웃기지가 않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음!) - 여주인공인 기자가 자꾸 말 (horse) 소리를 내는 게 너무 뜬금없고 안 웃김. - 여주인공 동생이 뜬금없이 반 스님 반 신부님 옷차림으로 삥 뜯으러 오는 설정이 작위적이다. - 수위가 상당하다. 살인 장면이 매우 잔인한 데다 반복적으로 나와서 놀람. 하. 지. 만. 난 무슨 이유인지 2화도 보고 그 후로도 쭉 10화까지 매주 챙겨보고 있다. 2화를 다 보고 한 3화가 되니 이거 왜 이렇게 재밌어? 하며 신나게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재미있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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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코레 아일라, 나의 한국인 딸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6. 25. 16:40
동료 중 한 분이 터키 출신이신데 얼마 전 '아일라'라는 영화를 봤냐고 물어보셨다. 알고 보니 한국 참전 터키 군인이 한국에서 돌보던 소녀와 60년 만에 재회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터키 영화였다. 검색해보니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받고 리뷰도 꽤 좋다. 왜 이제까지 들어본 적도 없었는지 의아했다. 한국 넷상에서 화제가 될 법 한 주제인데 말이다. https://www.imdb.com/title/tt6316138/?ref_= tt_urv Ayla: The Daughter of War (2017) - IMDb Directed by Can Ulkay. With Çetin Tekindor, Ismail Hacioglu, Kyung-jin Lee, Kim Seol. In 1950, amid-st the rav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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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사운드 트랙] 탱고: 제로 아워 - 피아졸라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6. 20. 22:31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방 정리를 하면서 오랫동안 듣지 않고 쌓아만 두었던 시디들을 꽤 많이 처분했는데, 듣지는 않아도 남겨둔 몇 장이 있다. 그중 하나가 Piazolla의 'Tango: Zero Hour'이다. 출처 내가 아직 파릇파릇하던 어느 날. 무슨 일이었던지 교회 사무실에 어떤 애와 같이 갔었는데 사무실 직원분이 누군가가 기증하셨다면서 시디 두 장 중 하나씩 골라서 가져가라고 내미셨다. 옆에 애는 브람스인가 잘 알려진 클래식 작곡가의 시디를 집어 들었고 난 얼떨결에 이걸 갖게 되었다. 아, 그때 내 옆에 애가 이걸 고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금까지 든다. 평행 우주가 있다면 내가 이 음악을 모르고 살아갔을 인생과 지금의 인생이 나누어진 시점이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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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오 마이 베이비 (2020) 1화~7화 리뷰 및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6. 7. 19:07
사진 출처 오랜만에 시간이 순삭 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믿고 보는 배우 장나라가 나온 다기에 보기 시작했는데 주제가 좀 식상하긴 했다. 2000년대에 할리우드 영화에서 종종 다룬 정자 기증자를 찾는 미혼녀가 아이와 사랑까지 다 얻는 이야기라는 게 한눈에 보였기 때문. 혹시 한국 정부의 출산장려 대책의 일환으로 제작된 드라마인가도 싶었다. 주인공 장하리는 서른아홉. 아이를 좋아하는 육아 잡지사의 차장이다. 연애는 못하지만 아이는 너무 낳고 싶다. 산부인과에서 난임 진단을 받고 더 늦기 전에 정자 기증을 받아서 혼자라도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자 주변의 세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1. 어릴 때부터 친구인 산부인과 의사 윤재영- 진짜 엄마 친구 아들, 엄친아이다. 서울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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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호기심은 애정이다단상 2020. 6. 4. 17:20
문득 호기심이 바로 애정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누군가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것이 호감이 시작이라던가? 연애든 우정이든, 누군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생긴다면 그건 관심이 있는 것이고, 관심이 호감에서 애정으로 발전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리라. 소개팅에서 나에게 궁금한 것이 별로 없었던 상대는 역시나 거기까지였다. 친구 사이에서도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계속하던 애들과는 멀어지기 마련. 나의 사소한 것도 알고 싶어 하시는 엄마의 질문에서는 애정이 느껴진다.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호기심,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 인생을 살아가며 떠오르는 질문들이 많을수록 삶에 대한 애착이 많다는 뜻인 것 같다. 마음이 힘들고 몸이 고단하면 일단 누워서 쉬고 싶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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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플라스틱 병 재활용할 때 상표 뗄까 말까?환경 2020. 6. 1. 19:02
나름 열혈(?) 재활용자? 재활용가? Recycler?이다. 어쩌면 강박증일 수도 있겠다. 모든 쓰레기를 가능하면 다 재활용하려 애를 쓰며 살고 있다. 호주의 다른 주는 모르겠는데 NSW주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때 세 가지로 밖에 분류하지 않는다. 각각의 시청마다 규정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 내가 사는 Parramatta시의 규정만 살펴보자면: 1. 빨간통은 일반 쓰레기.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 및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다. 2. 초록 통은 정원에서 나온 자연 쓰레기만 담을 수 있다.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것만 넣어야 한다. 검색하다 보니 뉴질랜드는 초록 통에 음식물 쓰레기도 넣는 것 같은데 여기선 그러면 절대 안 됨. 3. 노랑 통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 용인데 따로 구분해서 다 넣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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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예능] 우리집 단샤리 했습니다. 도와줘요 야마시타상 (5월 18일)미니멀리즘 2020. 5. 19. 18:40
우연히 보게 된 일본 방송 '우리 집 단샤리 했어요. 도와줘요 야마시타상'.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요새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에 유용한 방송 같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주변에 있는 물건에 눈길이 가기 마련. 나만해도 벽에 페인트칠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몇 년이나 잘 살았으면서 록다운 기간 중 갑자기 그 벽이 거슬리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결국 페인트칠을 해버림ㅋㅋ) 내가 본 5월 18일 방영분은 '20개의 자격증을 가진 여자, 어머니의 주박 (呪縛 주술로 묶어버리는 것)을 벗어버리자'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었다. 주박이라니 엄청난 저주라도 있었나? 어머니가 무당이었나 했는데 그것까지는 아니었다. 주인공은 50대 후반의 성인 자녀를 가진 평범한 주부. 방이 네 개인 아파트에 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