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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2020년 2분기 -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1화 - 리뷰 및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4. 9. 18:38
지극히 주관적으로 오랜 가뭄같이 느껴졌던 최근 일본 애니계에 2020년 2분기는 단비가 좀 내리는 것 같다. '아르테'와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같이 여러모로 요새는 보기 드문 작풍의 작품이 같은 분기에 두 작품이나 있다니, 넘쳐나는 이세계물에 질린 게 나만은 아닌가 보다. 이 두 작품의 특징을 적어보자면: - 이세계물이나 다차원, 타임슬립 물이 아닌 정상적으로 시간이 흐르는 설정 - 폭력, 액션, 섹시코드가 없음 (아르테는 아주 살짝 -.-;;) - 극단적인 전개가 아닌 다소 잔잔한 성장물 (일단 첫인상으로는) 쓰다 보니 요새 얼마나 많은 애니들이 이 조건들을 클리어하지 못하는지 한숨이 나왔다. 한 분기에 끝까지 보는 작품이 점점 줄어들어서 한 두 작품이 될까 말까 하던 차였는데, 또 마침 자가격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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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2020년 2분기 - 아르테 - 1화 리뷰 및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4. 9. 16:56
오랜만에 내 취향의 작품이 나왔다. 르네상스시대 여성으로서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귀족 출신 소녀 아르테가 레오라는 화가의 제자가 되면서 공방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1화가 끝이 났다. 여성의 사회적 지휘와 중세시대 예술가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인 듯. 출처 사부인 레오의 이름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생각이 났는데 아마 모티브 정도겠지? 레오가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렵게 자수성가한 화가로 나오는데, 여성으로서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화가가 되려는 아르테와 묘한 동변상련을 느껴서 제자로 받아주게 된다. 출처 나무위키를 보니 아르테라는 주인공의 이름은 실존 여류화가인 아르테미아 젠틸레스키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등장인물들을 보니, 아르테를 심하게 괴롭히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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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작곡가 HEN음악•소리•팟캐스트 2020. 4. 8. 22:32
작곡에 인생의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사람으로서, 가끔 이게 내가 만든 곡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미치도록 부러운 곡들이 있다. 작곡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오래간만에 다시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 준 곡이 있다. 드라마 '남자 친구' OST 중 이소라가 불렀던 '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라는 곡이다. 출처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했던 이유의 8할은 이 노래이다. 이소라의 담백한 창법과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가 부드럽게 감기는 노래. 거기다가 가사는 극도록 로맨틱하다. 가끔 음악을 들으면 맛이나 색깔로 비유하고 싶은 기분에 빠지는데, 이 곡은 부드러운 밀크티나 핫 초콜릿. 추운 가슴속을 따뜻하고 달콤하게 채워주는 향기가 떠오른다. 내 취향을 완전히 저격해 버린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누구인지 당장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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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탈출 시즌3 - 6편 어둠의 별장 - 감상 및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4. 7. 22:46
며칠 아껴두었다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각 잡고 보기 시작했다. 불을 다 끄고 이어폰을 끄고 내 몸은 안전하게 이불속에 넣었다. 다 보고 나서야 내가 숨을 참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만큼 계속 긴장의 연속이었다. 출연진들도 역대급으로 무서웠다고 언급하는데, 상황을 다 알고 보는 시청자들보다 훨씬 더 무서웠을 듯. 암흑 속에서 6-7시간 단서를 찾아 헤매고 나서는 엄청 배고팠을 것 같다 ㅋㅋ 재미있었던 부분 - 재미없었던 부분이 없었을 정도로 시종일관 집중을 하게 하는 설정이었지만, 다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단서가 발견될 때마다 감탄할 여유가 없었다ㅠㅠ 제작진도 대단하고 공포와 맞서 싸우면서도 단서를 다 찾아내는 출연진들도 대단했다. 출연진 별 활약 - 유병재가 한자 풀이를 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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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시즌3 - 5편 어둠의 별장 - 감상 및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4. 4. 22:43
일드를 보던 사이트가 사라져 버리고 또 코로나 뉴스만 보고 듣고 읽는 일상이 계속되는 중이다. 학교도 자택 근무로 바뀌고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느라 이래저래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지난주와 이번 주. 지난 일요일에 방영된 대탈출 시즌3 5편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괜히 각 잡고 불 꺼놓고 정자세로 봐야 할 것 같아서 시간이 많이 빌 때 보려고 미루다가 일주일 만에 짬이 났다. 감상 및 스포 - 도입부에 강호동이 웜업 토크를 너무 길게 하고, 안대를 벗기 전에 '절대음감 게임'도 조금 늘어져서 (보면서 따라 해 보긴 했지만 ㅋㅋ) 재미없다는 느낌이 좀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집 인터넷이 갑자기 느려져서 같은 부분을 느리게 여러 번 봐야 했던 탓인 듯) - 처음 안대를 풀은 곳은 옷이 많이 걸려있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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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후의 대한 예상들 ( 마지막 업데이트 20200419)근황 2020. 3. 31. 20:56
드라마를 볼 때 하는 예상도 다 틀리는 나지만 그래도 꿋꿋이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 보게 될 일상의 변화를 예측해 보려 한다. 코로나 전과 후로 세상이 바뀐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아직 이 사태의 중간과 끝 사이 어딘가 쯤에 있는 지금도 일상은 변화하고 있다. + 인터넷에서 읽은 내용 중 동의하는 점들도 추가하는 중. 내가 살고 있는 호주 시드니 지역 위주로 예상해보자면: - 배달 문화의 활성: 여기는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음식 배달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피자는 간혹 배달을 하긴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픽업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Uber Eats 배달원들이 주로 자전거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나 불경기인 요즘 시간당 세후 $15인 배달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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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NSW주: 2명이상 외출 금지근황 2020. 3. 31. 20:14
점점 완전 록다운으로 향해가는 것일까? 매일 새로운 법규가 발표되어서 뉴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경찰이 이제부터 엄격하게 단속하고 $1000 이상의 벌금형이나 심하면 징역형까지 받게 된다는 뉴스가 있었다. 종업원 6명이 2명의 고객을 응대한 어느 펍은 6000불 벌금을 받았다는 뉴스를 들었다. 앞으로 외출을 하려면 정말 절실한 네 가지 이유가 아니면 벌금을 내게 된다. - 생필품과 약을 사기 위한 외출 - 재택근무가 안 되는 일과 공부를 위한 외출 - 병원 치료를 위한 외출 - 혼자 운동하기 위한 (트레이너와는 둘까지) 외출 어제까지만 해도 네 가지 이유라고 못 박았는데 그 외에도 요새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있어서 그런지 오늘 몇 가지 예외 사항이 추가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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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2화 리뷰 + 스포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20. 3. 29. 13:08
이미지 출처 1화에서 남편의 외도의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된 선우. 구급상자에서 가위를 꺼내서 등 뒤에 들고 남편에게 다가가는 장면으로 끝났다. 물론 아직 2화이기 때문에 가위로 남편을 피범벅으로 내는 일은... 일어났다 ㅋㅋ 하지만 상상씬이었고 아들이 부르는 바람에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천진난만한 아들의 얼굴을 보니,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파괴될 아들의 행복이 먼저 걱정되었던 듯. 불륜남편은 징그럽게도 자신의 생일파티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아내를 젤 사랑한다며 치켜세우고, 선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남편과 키스를 하며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다. 그걸 지켜보고 있는 질투에 불타오른 불륜녀. 선우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 하다가 포기하고 일찍 집에 가서, 벽이랑 냉장고에 있던 가족사진을 다 떼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