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고양이 - 짧은 행복단상 2019. 10. 17. 02:00
'고양이가 침을 흘리는 것은 절대 정상이 아닙니다. 당장 병원에 가세요' 라는 글귀를 읽고서야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다음날 저녁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평소에 치매와 노화의 징조가 보이기는 했지만 심해보이지는 않았는데 최근 몸에 뭔가를 많이 뭍히고 다니는게 신경이 쓰이긴 했다. 알고 보니 침을 줄줄 흘리고 다녀서 발과 몸에 다 뭍었던 것이었다. 난 그건 것도 모르고 작년에 빠진 이빨들 사이로 침이 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렸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가 위에 글귀를 읽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의사는 오스카를 보더니 금새 표정이 안좋아졌다. 의사가 손가락으로 오스카의 입을 벌리니 그제서야 심각한 상황의 잇몸이 보였다. 왜 난 몰랐던 걸까? 의사는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더 이상 손을 ..
-
일드 - 내 이야기는 길어 (2019년 4분기) 1화 리뷰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4. 02:00
사전 지식 없이 우연히 보게 된 '내 이야기는 길어'. 쟈니스 소속 배우인 '이쿠타 토마'가 주연인 가족 드라마이다. https://www.ntv.co.jp/orebana/chart/ 미치루 (이쿠타 토마)는 6년 전에 커피 전문점을 하다가 9개월 만에 망한 이후 쭉 백수로 지내고 있다.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어머니가 둘이 사는 미치루에게는 재혼을 한 누나 아야코가 있다. 집을 짓는 3개월 동안 아야코의 가족과 같이 살게 되는 미치루는 누나에게 잡혀사는 매형과 함께 누나의 기를 죽여보자고 의기투합. 아야코는 아야코대로 미치루를 일하게 하려고 궁리 중이다. 미치루의 어머니는 한없이 자상해서 백수인 미치루에게 닦달을 하지 않는데 몇 년 전 미치루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곁에 있어주었던 미치루에게 고마움이 ..
-
일드 - 셜록 1화 (2019년 4분기) 리뷰 (스포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3. 02:00
2019년 3분기에는 일드를 한편도 보지 않았다. 일본 유학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 어렵게 공부한 일본어를 잊어버릴 수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이번 분기에는 한 편은 챙겨봐야지 하던 참에 '셜록'을 보게 되었다. 지금 막 1편을 보고 나서 쓰는 따끈따끈한 감상. https://www.fujitv.co.jp/sherlock/chart/index.html 외모도 멋지지만 지적인 분위기가 맘에 드는 배우, 후지오카 딘이 셜록 역인 '호마레 시시오', 이와타 타카노리라는 배우가 존 왓슨 역인 '와카미야 준이치'를 연기한다. 억지로 역의 이름을 셜록이나 왓슨과 비슷한 일본어 발음으로 구겨 넣지 않고, 이니셜만 비슷한 일본 이름으로 정했다는 것이 맘에 든다. 작년에 방영했던 미스 셜록이라는 일드에서는 여자 셜록..
-
일드 - 4분간의 마리골드 1화 리뷰 (스포 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3. 02:00
리뷰를 쓰면서 자주 지적하게 되는 한드의 클리셰가 몇 가지 있다. 출생의 비밀, 신분 차이나는 연애, 거기에 따른 결혼 반대하는 부모, 불치병, 교통사고, 쌓이는 오해 등 많이 포함될수록 최강의 막장드라마가 되는 요소들이다. 일드에도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이 있는데, 정의롭지만 요령이 없는 주인공, 불치병, 교훈적 독백, 가족애나 인류애가 넘치는 신파 장면, 새드 엔딩 등이 되겠다. 일드 특유의 약간 뿌옅고 부드러운 조명처럼 일드는 눈물샘을 건드리는 드라마가 특히 많은 것 같다. 워낙 으쌰 으쌰하고 다 같이 누군가를 응원하는 걸 좋아하는 민족이기도 하고, 여러 자연적 재난으로 인해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인 걸까. 전통적으로 와비사비, 혹은 불완전함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
실수 - 자전거없이 자전거 타러 감실수대백과사전 2019. 10. 12. 02:00
2019.10.9 친한 언니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일주일 전에 약속을 했었다. 그 공원에 몇 번 가본 내가 언니에게 약도를 보내주고, 간단한 간식을 싸가서 먹자고 계획도 짰다. 만나기 하루 전 저녁에 슈퍼에 가서 같이 먹을 간식 쇼핑도 했다. 휴일이라서 늦잠을 잘 까 봐 알람도 몇 개나 맞춰놓고 예상시간보다 넉넉하게 집에서 출발하기로 머릿속에 시간을 계산해두었다. 약속 당일 간식은 미리 차에 넣어두고 차를 타고 출발! 차가 좀 막히길래 일찍 나오길 잘했다며 셀프 칭찬을 하던 중에 문득 떠올랐다. 자전거를 차에 싣지 않았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릴까? 아님 도로 집에 가서 가져와? 한 10초 고민하다가 집에 가기로 결정. 차를 돌렸는데 생각보다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네비를 의지했는데도 살짝 길..
-
동백꽃 필 무렵 - 16회까지 리뷰(스포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1. 11:23
15회와 16회는 까불이의 정체에 조금 더 다가가는 회차였다. 여전히 누구든 까불이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래도 몇 명으로 좁혀지는 듯하다. 또 몇 등장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났는데 까불이는 아닌 것 같지만 관련이 있어 보인다. 작가님의 떡밥 회수가 기대된다. http://news1.kr/articles/?3740837 흥식 용식이는 cctv를 설치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수사망에 포함시킨다. 지나가다가 본 노규태와 그의 부인까지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데, 왜 설치한 사람인 흥식이는 놓치고 있냐고! 계속 '흥식이는?' '흥식이는 왜 안 넣어?'라고 소리치면서 봄. 용식이가 철물점에서 노규태와 마주치는 회상씬에서 푸르뎅뎅한 조명 아래 흥식이는 목소리만 들린다. '아부지 그 cctv 새..
-
학교종이 땡땡땡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일 2019. 10. 11. 02:00
2주간의 달콤했던 방학이 끝나간다. 호주 NSW주는 (다른 주도 거의 비슷하다) 일 년에 4학기와 4번의 방학이 있다. 각 학기는 10주, 방학은 보통 2주이고 연말 여름 방학만 5주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주를 마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2주는 정말 소중하다. 특히 힘든 학생들이 많은 학기를 마칠 즈음은 정신적으로 고갈이 되어버려서 2주 방학이 꼭 필요하다. 방학 동안에는 내 직업이 뭐였지 할 정도로 학교 생각은 잊어버리고 지낸다. 물론 개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 수업 준비를 해야 하긴 한다. 하지만 가능한 최대한으로 미루고 또 미룬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제로 컴퓨터에 앉거나 책을 들춰보기는 싫은 것이다. 오늘은 의지를 총동원해서 수업자료를 빌리러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도서관에..
-
동백꽃 필 무렵 - 14회까지 리뷰 (스포有有)영화•드라마•애니•만화 2019. 10. 10. 14:06
http://star.hankookilbo.com/News/Read/201909091018751513 13회와 14회를 보고 왔다. 제목에 스포일러 경고를 넣었으니 맘 놓고 써봐야지. 따듯한 휴먼 드라마 동백이와 용식이가 본격적으로 썸을 타는데 용식이 엄마이자 동백이의 베프인 회장님께 허락 아닌 허락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좋은 사람이면서도 아들이 동백이와 사귀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엄마 마음이 잘 표현된다. 이런 현실적인 내면의 갈등을 따뜻하게 잘 풀어낸 작가님 대단하심. 강해지는 동백이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던 동백이가 강해졌다. 노규태의 지금까지의 성추행에 대해 고소한다고 한다. 아무리 노규태가 으름장을 놓아도 안 넘어감. 종렬이도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그 이유가 용식이와의 연애라는 ..